신발에 눈 돌린 스포츠·아웃도어업계…관련투자 '봇물'
2018.02.19 오후 5:03
스포티즘 열풍에 스니커즈 흥행…리브랜딩 효과까지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신발사업이 스포츠·아웃도어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관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 속 신발 사업이 스포츠·아웃도어업계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조사 결과 지난해 신발시장 규모는 6조5천79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같은 기간 패션시장이 0.3%, 의류시장은 1.3%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실제 휠라는 지난해 신발사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복고슈즈 열풍을 몰고 온 '코트디럭스'는 단일 모델 기준으로 100만족 이상 판매되며 실적 턴어라운드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레트로풍 슈즈 '디스럽터2' 역시 10대 사이에서 '가성비 갑 운동화'로 불리며 50만족 이상 판매됐다. 월 1만족 이상 판매되면 '대박'으로 여겨지는 업계에서 이례적인 성과다.

휠라는 일찍이 중국 푸젠성 진장에 글로벌 신발 소싱센터를 열고 신발 샘플을 100% 자체 개발하고 있다. 자체 샘플 개발로 생산단가를 줄이고 소싱력을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 캐릭터 '포켓몬스터'와 협업한 '휠라 클래식 킥스B 포켓몬 에디션'으로 신발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발사업이 리브랜딩 효과까지 몰고 오자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글로벌 신발 R&D센터를 짓고 있다. 데상트코리아가 470억원, 일본데상트가 60억원을 공동투자한 R&D센터는 총 3층 규모로, 런닝화와 축구화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질스튜어트스포츠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신발 스타일과 생산량을 전년 대비 3배 늘려 출시한다. 스포츠 운동화와 스니커즈를 동시에 기획해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 운동화로는 경량성·쿠셔닝·통기성·안정성에 특화된 기능성 러닝화를 출시하고 스니커즈는 컬러배색과 두꺼운 아웃솔을 사용한 복고풍 제품을 선보인다.

LF관계자는 "신학기를 맞아 코트화로 불리는 레트로조거류 스니커즈를 기획해 대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캐주얼화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발은 스포츠 브랜드의 브랜딩을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성,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신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밀레·카파 출신의 송준태 본부장을 영입한 패션그룹형지는 올 봄부터 신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최근 여가활동을 증기는 3050 여성들이 늘면서 기능성 신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 매장에서 3050 여성에 특화된 신발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작년 10월 신발 전문팀을 구성해 신발 카테고리 육성에 나섰다. 올해 5월부터 신발 라인을 개편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해 100억원 규모의 신발 매출을 5배 이상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는 신소재와 아웃솔 기술, 신공법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킹화 인기가 저무는 가운데 평상복도 스포츠룩처럼 입는 '스포티즘'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업계 너나 할 것 없이 신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 최근 의류 매장에서도 신발·액세서리 등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추세여서 신발·가방 등 잡화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