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구]역사적인 골…그리핀의 감정은 기쁘고 슬펐다
2018.02.14 오후 8:49
미국 국적의 귀화자, 남북 단일팀에서 3개국 대표해 뛰는 신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팀을 대표해 득점했을 뿐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은 한국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다. 지난해 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

공교롭게도 그리핀은 미국 국적의 남북 단일팀에 속했다. 서로 껄끄러운 세 팀의 사이에 선, 독특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운명처럼 그리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예선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 2피리어드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단일팀에 선물했다. 결과는 1-4 패배였지만 단일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많은 의미가 담긴 골이었다.


그리핀은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경기력은 자랑스럽다. 일본전이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최고였다. 진일보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첫 득점을 해낸 것에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는 그리핀은 "자랑스럽고 경기력도 만족했다. 득점 이후 만족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패해서 아쉽고 슬픈 마음도 있다. 2피리어드 있다. 역전 기회도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리핀은 영어를 사용하고 단일팀에는 한국어, 북한어가 한글을 모체로 하고 있으면서도 뜻이 달라 여러 단계의 통역을 거쳐야 한다. 그리핀은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다. 남한은 영어 단어에 익숙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아. 그래도 팀 내 훌륭한 통역사가 있어서 나아졌다. 북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벤치에서 듣는데도 '라인 체인지', '페이스 오프' 등의 단어를 많이 쓰더라"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 선수들도 우리처럼 같은 사람이고 젊은 여성이며 하키 선수다. 특별할 것은 없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누면서 누가 남자친구 있냐는 등 그런 이야기 한다"며 너무 이상하게 느끼지는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들의 정치적으로 특수한 국가의 상황에 빗대 그리핀이 한국, 북한, 미국을 대신해 골을 넣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리핀은 "팀을 대표해 득점했을 뿐이다.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격은 좋았다"며 오직 단일팀 그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했다.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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