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은행이체 시험해보니…효율성은 '아직'
2018.02.13 오후 12:00
한은 "9천여건 처리 시 처리속도 2시간33분 길어"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블록체인 기술로 자금이체 등 은행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에는 아직까지 속도 등의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업의 일환으로 분산원장기술(DLT, 블록체인) 기반 은행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를 실시하고 13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의 따르면 현재의 블록체인을 이용한 은행간 자금이체는 보안성과 확장성은 뛰어나지만, 시스템의 효율성과 복원력 측면에서는 기존 방식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테스트에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외 대형 금융기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블록체인 컨소시움인 'R3CEV'이 개발한 금융서비스 특화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2014년 3월3일 140개 한은금융망 참가기관이 실제로 거래한 자금이체 데이터 9천301건을 사용해 테스트를 한 결과 현재의 블록체인을 이용한 은행간 자금이체는 권한이 없는 자의 시스템 접근 차단, 참가기관의 확대 허용 등 보안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처리 속도 지연, 장애시 복구 곤란 등 효율성과 복원력은 기존 방식에 미치지 못했다.

9천301건의 지급지시 처리에 현재 중앙집중형 시스템은 9시간이 걸렸으나 블록체인 시스템은 2시간33분이 추가로 소요됐다. 또한 시스템 장애 시 현 블록체인 기술 수준에서는 복구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처리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의 거래기록 검증과정이 중앙집중형 시스템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밀유지를 위해 정보공유 범위를 제한하면서 장애 시 복구하기도 어려웠다.

이 같은 결과는 블록체인 관련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한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모의테스트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병목 금융결제국 전자금융기획팀 팀장은 "금융거래의 특성 상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은행들이 자신들과 관련한 거래내역 정보만 보관하다보니 복원력이 부족했다"며 "해외에서도 금융거래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정이 엄격해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분산원장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지급결제 서비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R3CEV측은 올해 하반기 중 성능이 향상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