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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손놓은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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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율주행 협력운행 시연 진행…5G-HD맵 협업 눈길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막상 자율주행버스를 타려니 걱정부터 앞선다. 운전자가 핸들 대신 운전석 거치대를 잡고 있다. 자칫 잘못해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엉덩이가 의자에서 자꾸만 떨어진다. 걱정과 달리 자율주행버스는 좌회전 우회전, 정지를 반복하며 매끄럽게 달린다.

SK텔레콤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5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에서 시연한 자율주행버스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케이시티는 지난해 12월 착공 3개월만에 완성된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36만제곱미터 규모로 구현됐다. 이 곳에서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함께 28GHz 주파수 800MHz 대역폭에서 5G 인프라를 구축했다. 자율주행을 돕기 위해 차량통신기술(V2X)와 3D HD맵,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 등을 접목시켰다.

자율주행버스를 타기 전 방송인 김진표 씨와 실내 아나운서가 실시간 영상으로 자율주행 협력 운행 시연이 진행됐다. 직접 자율주행차량을 탄 김진표 씨는 행사장 스크린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 중계해주고, 그에 따른 보충설명은 아나운서가 도맡았다.

김씨는 차량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능력을 갖췄다며 연신 감탄했다. 중간에 태블릿PC로 검색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말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앞에 어린이가 무단횡단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차량이 정지한 뒤 안전거리를 확보, 다시 주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톱싸인이 나면 차량이 정지 후 3초 가량 지나 재가속하기도 하고, 직진 상황에서 공사중 표지판을 보고 우회 경로를 찾아 달리기도 했다.

김진표 씨는 "공사중 표지판을 보고서도 당황해 피하지 못하는 운전자도 더러 있고, 아니면 주위를 살피지 못해 내비게이션으 재조정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우회하는 도로까지 직접 찾아줘 보다 안전한 드라이빙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속화도로에서는 시속 65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이 상태에서 다중추돌 사고 연출이 이어졌다. 그러자 차량은 속도를 줄이면서 안전한 차선으로 바꿔 주행했다.

이 같은 돌발상황의 경우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LTE 였으면 조금 아찔한 상황이 될 수 있다. 5G 통신망을 통해 GPS뿐만 아니라 CCTV, 앞서 간 차량의 정보를 수집해 반영한 결과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먼저 온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기다렸다.

김 씨는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욕심을 내거나 눈치를 보다 사고가 난다"며, "5G 자율주행차는 우선권을 부여해 안심하고 갈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협력운행 시연이 종료되자 김 씨는 “5G 자율주행차에서 놀라운 것은 예측하기 어렵고, 인지가 어려울 때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을 예방을 해주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일반도로에서 운행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연 뒤 SK텔레콤의 5G 자율주행버스를 직접 타봤다. 김 씨 시연상황을 본 뒤에도 사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 시연코스에는 고속화도로가 없어 시속 10~15km의 속도를 유지했다. 불안감이 일순 사라졌다.

시승한 5G 자율주행 전기버스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11인승 버스다. 1회 배터리 충전으로 최장 15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60km. 유해배출 가스가 거의 없는 친환경 버스다. 농어촌이나 대학 캠퍼스, 대단지 아파트나 산업단지에 우선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운전자가 핸들이 아닌 운전석 양 거치대를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상태 그대로 내릴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 차량내에는 인포테인먼트 관련 다양한 모니터들이 배치돼 있었다. 외부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고 있는 영상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SK텔레콤의 핵심 자율주행 플랫폼인 HD맵이 눈에 들어왔다. HD맵은 정확한 차선과 주변 교통표지판, 신호등 등 cm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해주는 지도 플랫폼이다.

HD맵의 가장 큰 강점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점. 단순히 지도를 그리는 것이 아닌 상황을 담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주변 차량의 위치나 신호등 신호 및 교통정보, 긴급공사나 다충 추돌 사고 등 각종 주행 정보가 실시간 반영된다. 이 정보는 타 차량에도 공유돼 보다 안전한 운전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윤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실장은 "HD맵은 앞으로 해줄 수 있는 게 많아 굉장히 중요하다"며 "도로가 눈에 덮였더라도 앞서 간 차량이 어느 차선을 타고 갔는지를 파악해 전달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전무) 또한 "HD맵은 단순히 지도가 아니라 공간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량은 탑승자를 S자 코스를 통과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타본 자율주행차량은 걱정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운행되는 차량에 직접 타보니 빠르게 진화발전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확실히 체감됐다. SK텔레콤은 2019년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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