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청하 "반려견 밤비 덕에 우울증 치료"(인터뷰①)
2018.02.01 오전 10:18
"개 좋아해 애견샵 알바도, 밤비는 웬수 같은 동생"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가수 청하와 반려견 밤비,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남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12월 폭설이 쏟아지면서, 경기도 광주에 살고있는 청하와 밤비의 발이 꽁꽁 묶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 했다. 다시 약속을 잡은 2018년 1월 어느날, 인터뷰 전날 '거짓말처럼' 눈이 펑펑 내렸다. 청하는 "밤비가 눈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청하의 반려견 밤비는 최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반려견 특집에도 출연,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온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헤드뱅잉'하고, 특기인 점프를 선보이며 발랄함을 뽐냈다. 촬영장에서 큰 볼일을 보는 실수로, 청하를 곤혹(?)에 빠뜨리기도. 이날 청하는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밤비를 따뜻하게 품에 안고 나타나 다정함을 뿜어내더니, 밤비가 낯선 스튜디오에 실례를 범하자 "어떡해"라며 엄격한 언니 모드로 전환했다. 청하는 "밤비와 같이 나오면 힘들다. 아마 밤비와 하는 마지막 스케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청하와 밤비가 투닥투닥거리는 모습이 친근했다.



밤비는 초롱초롱 까만 눈동자와 복실복실한 털까지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네 살 푸들이다. 청하는 "처음엔 얌전한 친구인지 알았다. 애견샵에 갔는데 푸들 중에서 가장 조용했다. 다른 푸들들은 꺼내달라고 했는데, 밤비는 가만히 있더라. 색도 가장 진했고, 예쁘기도 했고, 참한 성격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점프를 하기 시작했다"고 웃으며 첫만남을 돌이켰다.

그는 "개는 주인과 닮는다는데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키운 강아지들이 성격이 비슷하다. 활발하고 친화력도 좋다. 차분한 강아지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청하는 밤비를 모성애가 강한 강아지라고 소개했다. 자기 새끼들을 챙기는 밤비를 보는 것은 청하로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새끼 중 하나가 조금 늦게 나왔는데 다른 친구들보다 조그마했어요. 형들 사이에서 우유도 제대로 못 먹고요. 그런데 밤비가 그 아이를 유독 더 챙겼어요 새끼를 낳았을 때는 성인 남자만 지나가도 으르렁거릴 정도로 경계했죠. 소유욕도 강해지구요. 지금 밤비의 새끼들은 다 분양했어요. 한마리는 매니저 언니에게, 한마리는 이모에게 보냈죠. 종종 데리고 같이 만나는데 (새끼인지) 잘 못 알아보는 것 같아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워낙 좋아했던 청하는 애견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다. 마냥 좋을 것 같았지만, 애견샵의 이중적인 태도에 일주일 만에 뛰쳐나왔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좋은 애견샵도 있겠지만, 제가 일했던 곳은 그렇지 못했어요. 아기 강아지들 배에 매직으로 숫자를 적어서 몇 번이라고 부르고, 다리를 절뚝거리고 설사하는 강아지를 미친 듯이 혼내기도 했어요. A급으로 정해놓은 친구들이 있는데, 한 번은 아기 강아지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다리가 다치니까 병원비 아깝다고 병원에 안 데리고 가더라구요. 그 강아지는 평생 불편한 강아지로 살아야 해요. 전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애견샵 알바를 했는데, 손님들에게 억지로 '영업 멘트'를 할 자신이 없더라구요. 아니다 싶어서 금방 그만 뒀죠."



청하는 "다행히 제가 밤비를 만난 애견샵은 유기견 보호센터에 계신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유기견 만들려면 애초에 키우질 말라'고 하셨다. 그 곳에서 밤비에게 계속 눈길이 가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청하는 견주로서의 태도가 조금은 남달랐다. 강아지를 마냥 예뻐하는 것이 아닌,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연습했다. 청하만의 반려견 사랑법이다.



"제가 데려왔지만 예뻐할 때는 예뻐해주고, 무심할 때는 무심한 편이에요. 생각보다 애교가 많은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밤비 입장에서 제가 '있는 듯 없는 듯'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이오아이 활동할 때는 너무 바쁘니까 강아지를 자주 못 봤어요. 밤비가 저를 잠깐 보면 너무 기뻐하다가 제가 가고 나면 며칠 간 밥도 잘 안 먹었다고. 무기력하게 있고 꼬리도 안 흔들고요. 지금은 떨어져 있어도 적응이 됐는데, 그러기까지 오래 걸렸죠."

청하에게 밤비는 어떤 존재일까. 그는 "웬수 같은 동생이다. 매일 봐도 너무 예쁘고 챙겨주고 싶고 맛있는 것 보면 생각 난다. 그러나 집에 왔을 때 어질러놓은 것을 보면 '또 왜 그랬어' 혼내게 된다"고 했다. 무뚝뚝한 표현법이었지만, 밤비를 생각하는 마음과 애정은 컸다. 데뷔 전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생긴 우울증도 밤비 때문에 극복했을 만큼, 그에겐 위로가 되는 소중한 존재다.



"사실 밤비를 키우면서 우울증을 치료했어요. 그 전에 준비했던 팀의 데뷔가 무산되면서, 그 때 오는 상실감이 있었어요. 다른 회사에서 오라고 했을 때 단칼에 거절했을 만큼 애정이 컸던 팀이었어요. '이 쪽 분야가 나와 안 맞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연습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었죠. 미련도 남았고, 우울한 상황이었어요. 그 당시 밖에도 잘 안나가고 집에만 있으니까 엄마가 걱정이 됐는지, 먼저 '키울래?'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밤비를 데리고 오게 된 거죠."

청하는 반려견을 키우는 자세와 견주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냥 평범한 견주가 되고 싶다. 엄청나게 좋은 것을 해주기보다 열심히 일해서 간식도 사주고 예쁜 옷도 사고 좋은 곳 산책도 하고, 가족들도 많이 만나게 해주는 그런 견주가 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ilkwonk@naver.com 일러스트 박상철화백 estligh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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