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미래 책임질 미디어·커머스 청사진 완성
2018.01.17 오후 6:01
CJ오쇼핑, E&M 흡수합병···8월 합병법인 출범
[아이뉴스24 민혜정, 윤지혜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오쇼핑과 E&M 합병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디어 합종연횡이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CJ도 새로운 활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7일 CJ오쇼핑과 CJ E&M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CJ E&M이 CJ오쇼핑에서 인적분할된지 8년 만이다. CJ오쇼핑과 CJ E&M이 1: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르면 8월께 합병법인이 출범할 전망이다.

합병법인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커머스 강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수익모델 다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융복한 신사업도 적극 육성한다. 양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더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가상·증강현실(VR·AR) 등 새로운 고객경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3천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이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청사진이 완성됐다고 분석한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서 공식 복귀를 선언하며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를 넘어 '월드베스트 CJ(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CJ는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식품·물류 분야에서 M&A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이재현 회장의 마지막 화살은 문화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양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상호 간 글로벌 인프라를 공유해 글로벌 사업을 즉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향후 사업방향은 커머스보다 미디어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CJ오쇼핑이 업계 최초로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차별화에서 나서왔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오래전부터 디즈니·드림웍스처럼 문화기업을 꿈꿔왔다. 이런 점에서 CJ E&M은 이재현 회장이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계열사"라며 "일각에서는 CJ E&M이 문화콘텐츠 영역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터·문화 영역 선단을 구성하고 그 정점에 CJ E&M을 두는 그림"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점에서 CJ그룹 내 계열사 간 합종연횡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에서 문화콘텐츠 영역을 담당하는 계열사는 CJ E&M(방송), CJ CGV(문화공연), CJ헬로비전(통신) 등이 있다. 문화콘텐츠 영역을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하면 CJ오쇼핑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까지 포함된다. 현재 CJ오쇼핑은 CJ헬로의 지분을 53.92% 보유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오쇼핑은 론칭 당시부터 화장품·의류를 파는 유통채널이 아니라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신유통채널을 목표로 했다"며 "문화를 영화·공연·방송·통신으로만 보면 외연이 좁아지지만 라이프스타일 전체로 영역을 확대하면 여러가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노리는 조직개편 방향에 '촉각'

다만 CJ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쇼핑과 CJ헬로의 합병엔 선을 그었다.

정명찬 CJ오쇼핑 CFO는 "CJ헬로까지 합병을 검토치 않고 있다"며 "헬로는 경영 내실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과 E&M 합병이 완료되면 경영진, 조직 개편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사명 변경 가능성도 거론된다.

CJ 관계자는 "사업부 구조와 관련해서 커머스와 미디어를 묶어내기 위한 쪽부터 고민"이라며 "이를테면 E&M에 MCN , 오쇼핑에 V커머스 같은 게 있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윤지혜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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