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김상경 "홍상수 페르소나? 옛날 이야기"(인터뷰)
2018.01.17 오후 3:20
"홍상수와 작업, 표현하기 편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상경이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을 돌이키며 그의 영화를 통해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했었다고 알렸다.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제작 미인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상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실제 사건인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 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지난 2016년 '1급기밀' 촬영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이날 김상경은 신작 '1급기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것은 물론, 그간의 연기 작업과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돌이키기도 했다. 특히 김상경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끌어냈다는 평을 얻었던 '생활의 발견'과 '극장전' '하하하' 등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들은 그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인생작'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김상경은 자신의 모든 작품들이 소중하다는 말을 내놨다. 그는 "'생활의 발견'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고, 두 번째는 '살인의 추억'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화려한 휴가'도 좋았고 홍상수 감독과 '극장전'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500만 관객을 넘어선 것도 몇 작품 있었다"며 "모든 영화에 감사한 마음이다.
'인생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남성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했던 시기 '홍상수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것에 대해 김상경은 특유의 화통한 웃음과 함께 "홍 감독의 페르소나가 자주 바뀌었다. (나는) 옛날의 페르소나"라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 홍상수 감독이 칸영화제에 자주 가지 못했을 때 통화를 할 때면 '나랑 영화를 안 찍어서 칸에 못 가는 것'이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요즘은 자주 가시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상경은 "홍상수 감독의 예전 인터뷰를 보다가 (나를) 가장 잘 맞은 배우로 꼽은 것을 본 적 있다"며 "표현할 때 편했다. 나의 경우에도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어 "예를 들어 '네가 사물이 되는 거야'라는 디렉션을 준다면, 그게 뭔지 알겠더라. 참 웃긴 디렉션인데도 통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상경은 홍 감독의 작품이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꺼낸 영화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생활의 발견'의 경우, 감독이 내게 영화를 보라고 했는데도 '너무 찌질해서' 보기 싫어 안 봤다"며 "나중에 봤더니 내가 전혀 모르는 내가 그 안에 있더라"고 알렸다.

이어 "내 육체와 내 음성을 쓰는데 내가 모르는 인물이었다. 그 때부터 '모니터를 보면 내가 좋아하는 얼굴로만 연기하려 할테니 모니터를 보면 안 되겠다'는 힌트를 얻기도 했다"고 답했다.

'1급기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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