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김상경에게 개런티보다 중요했던 것(인터뷰)
2018.01.17 오후 3:08
제작에 어려움 겪자 개런티 깎고 투자 형태로 참여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상경이 영화 '1급기밀'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영화가 지닌 문제의식이 관객의 정치색을 초월해 유의미한 울림을 안기길 바란다고도 알렸다. 개런티를 삭감하면서까지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배경 역시 밝혔다.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제작 미인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상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실제 사건인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 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지난 2016년 '1급기밀' 촬영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김상경은 극 중 군 내부의 은밀한 거래를 포착한 뒤 혼란에 빠지게 되는 박대익 소령 역을 연기했다. 그간 독립영화는 물론 장르 색채 짙은 상업영화도 선보이며 관객을 만났던 그는 군 방산비리를 소재로 한 '1급기밀'이 더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얻길 바란다고 알렸다.


김상경에 따르면 이전 정권의 집권기에 촬영된 '1급기밀'은 제작 단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고충들을 겪기도 했다. 군 방산비리는 비교적 정치색과 무관하게 척결 대상으로 지목돼 왔던 문제였기에, 김상경은 영화가 겪은 어려운 순간들을 상상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상경은 '일단 이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직접 개런티를 삭감하고 투자 형태로 영화에 참여했다.

"우리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은 제작비를 마련할 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모태펀드도 안 되고, 아무래도 정부에 대한 것을 말할 때 투자가 잘 안되는 시기가 있었어요. 제작사에서 개런티에 대해 힘들어하기에 조금 깎아서 나중에 달라고 했어요. '투자 형식으로 하면 되지 않겠나' 제안했건 것이지, 대단한 어떤 계기가 있던 것이라기보다는 일단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김상경은 '1급기밀'에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꼽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에 큰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라고도 알렸다. 영화가 소재로 삼은 방산비리 문제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손 잡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기선 감독이 오래 준비한 영화였죠. 이전 정부때 시나리오를 받고 만들었어요. 만약 탄핵이 되지 않았다면 박근혜 정부 시절 개봉해야 했던 영화죠. 그런 면에서 더욱, 출연할 땐 정치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의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고 재밌었기 때문에 그런 개념이 없었던 것 같아요. '화려한 휴가'도 그런 이유로 출연했었어요. 정치적인 관심보다는 팩트에 입각해 만든 영화라는 점, 감정 이입이 잘 됐다는 점에서 택했었죠. '진보냐 보수냐'를 고민해 출연한 것이 아니었어요."

영화 작업과 별개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크게 외부에 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치적 진영을 막론하고 두루 호감을 얻어 온 선배 배우 안성기에게 그와 관련한 조언을 얻기도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그럴(정치적 견해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안성기 선배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어요. 정치권에서 많은 손을 뻗칠 것 같은 분이잖아요.(웃음) 우리나라에선 그런(연예인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이슈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니, 그걸 조심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한 쪽에 손을 드는 순간 한 쪽은 적처럼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정치적인 생각은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우리 영화의 경우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어떤 상황이 비로소 상식적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이야기죠."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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