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블락비 유권, 별·뚱·팡·쿤과 사는 세상(인터뷰①)
2018.01.18 오전 10:00
"둘째 뚱이의 건강 악화, 소중한 추억 만들고 싶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별, 뚱, 팡, 쿤. 제게 위로 되는 존재들이죠."

'스웨그' 넘치는 힙합 악동이 아닌, 섬세한 남자였다. 반려견 별이와 뚱이의 털을 가지런히 빗질해주고, 머리도 묶어주고, 마지막으로 헤어핀도 예쁘게 꽂아줬다. 익숙한듯, 반려견 뚱이는 블락비 유권의 손에 자신의 몸을 편안히 맡겼다. 장난스럽게 뛰어다니는 쿤과 팡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반려견 앞에서는 둘도 없는 '사랑꾼'이다.


서울 합정동의 한 스튜디오. 블락비 유권이 반려견 별, 뚱, 팡, 쿤을 데리고 '가족 사진' 촬영에 나섰다. 두 마리를 간신히 품에 안으면, 두 마리가 도망갔다. 카메라 렌즈의 한 프레임 안에 네 명을 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별이와 뚱이는 그래도 지그시 카메라를 쳐다보며 '형님들의 노련함'을 뽐냈고, 쿤과 팡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개구쟁이 막내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스튜디오 한켠에서는 별, 뚱, 쿤, 팡을 보기 위해 총출동한 소속사 세븐시즌스 직원들이 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너무 예쁘다"며 탄성을 쏟아낸다. 개성 강한 네 강아지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활기차다.



그룹 블락비 멤버 유권은 올해로 9살 된 별과 8살 뚱, 그리고 지난해 한식구가 된 이제 6개월 된 팡, 3개월 된 쿤 등 네 마리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그야말로 대가족이다.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더 부지런해야 하고, 더 책임감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얘네들 때문에 산다"고 웃을 만큼, 유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들이다.

별, 뚱, 팡, 쿤은 생김새도, 성격도 모두 다르다. '큰형님' 별은 미용견 챔피언인 아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우월한 외모를 자랑한다. 집안의 반려견 서열 1위로, 도도한 성격을 자랑한다. 뚱은 유권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별이 다니는 병원에 갔다가 처음 만난 뚱은 생후 6개월에 심부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약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 보고 있으면, 고맙고 마음이 짠하다.



"어릴적 뚱이의 털이 눈을 찔러서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신장이 안 좋은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은 양쪽 모두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한쪽만 아주 조금 기능을 한다고 해요. 매주 수혈을 받으러 가고, 매일 약을 먹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기특하고 고마워요."

쿤, 팡을 새 식구로 맞은 이유도 뚱이 때문이다. 뚱이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면서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권은 "별이가 혼자 남게 되면 외로울 것 같았다. 뚱이가 병원에 가있으면 혼자 외로워하는 모습이 보여 다른 친구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 같은 시추를 데리고 오려 했는데 뚱이를 대신하는 느낌이라 마음이 안 내켰다"고 말했다.



팡이 먼저 오고, 쿤이 막내로 합류했다. 특히 쿤은 세계적인 종견 빅핌핀 자견으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빅핌핀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그조틱프렌치불독이다.

"팡과 쿤은 아기들이라 애교가 많아요. 진짜 매일 붙어있어요. 제 베개를 빼앗아 같이 잠도 자요. 팡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쿤이 케이지로 가서 쳐다보고 있어요."

별이와 뚱이의 텃세는 없었을까. 장난스레 묻자 "개들은 꺼먼 애들을 싫어한다고 하더라. (별이와 뚱이) 장모종인데, 단모 애들을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 경계도 했는데 어느 순간 금방 친해져 잘 논다"고 웃었다.

"별과 뚱이 나이가 있어서 얌전하고 침대에만 있어요. 프렌치불독이 집에서는 얌전하고 나가서는 활발해요. 활발한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좋은 기운 때문에 엔돌핀이 돌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뚱이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금처럼 관리 잘해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반려견 네 마리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유권이 해야할 일도 늘었다. 게으름은 용납되지 않는다. 유권의 하루는 별, 뚱, 쿤, 팡의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픈 뚱과 별에게는 처방식 사료를 주고, 입맛이 까다로운 쿤, 팡의 사료도 따로 챙겨주다보면 30여분이 훌쩍 지나간다. 별, 뚱 건강 관리를 위해 눈과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면 매일 산책도 한다. 팡이를 유치원에 보내거나, 반려견들을 애견 카페에 데리고 가는 날도 있다.

유권은 "똑같은 종류의 강아지라고 해도, 각자 다른 성격이 있다. 힘든데 재미있다"라며 "반려견을 키우면서 부지런해지고, 섬세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챙기는 방식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네 마리를 키우다보면 애로사항이 있지는 않을까. 유권은 "두마리만 키울 때는 집이 넓고 쾌적했는데 지금은 제 공간도 없고, 애들도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별이와 뚱이는 침대 위에만 있다. 조만간 넓은 집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지켜야 할 철칙도 있다. 유권은 "서열이 무너지면 안 된다. 한 아이만 예뻐해주면 질투를 한다"고 말했다.

"밖에 나갔다 오면 별뚱팡쿤 순으로 안아주고, 밥을 줄 때도 별뚱팡쿤 순이에요. 싸워도 내버려둬요. 형들에게 혼나봐야 예절도 알고(웃음). 뚱이가 식사 예절 담당인데, 형(별)이 밥을 먹고 있으면 그냥 바라봐요. 그러니까 팡이도 밥을 먹고 싶어도 자기 순서가 올 때까지 지켜보죠. 말을 못할 뿐이지 법칙을 다 아는 것 같아요."



애완견 에티켓도 필수다. 그는 "밖에 나갈 때는 꼭 목줄을 한다. 쿤, 팡은 아직 아기들이라 장난으로 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사람들한테 불편할 수 있으니 엘리베이터 탈 때도 '괜찮아요?'하고 물어본다. 배변 봉투도 꼭 챙겨서 다닌다"고 말했다.

유권은 "부모가 된 마음으로 반려견들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또 "나도 이렇게 부지런할 수 있구나 알게 됐다"고도 했다. 그 누구보다 반려견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묻어난다.

"뚱이 건강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산책을 자주 시켜주지는 못했어요. 날씨가 좋더라도, 제 몸이 힘들면 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은 아픈 순간이 닥쳐봐야 어리석게도 깨닫는 것 같아요. 매일 산책을 시켜주면서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왜 피곤하다고 안하고 안 챙겨줬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밥만 챙겨줄게 아니라 이 아이들도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았죠."



그만큼 유권에게 반려견은 친구, 가족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아이들 때문에 산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옆에서 팔을 만져주고 뚱이는 가슴 팍에 안겨 누워있어요.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 기쁘면 같이 기쁘고 슬프면 같이 슬프죠. 감정의 교류를 할 수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교류하기도 힘들고 기피할 때도 있어요. 이 친구들은 제게 바라는 것이 없어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요. 얘네들이 없었더라면 텅 빈 집에서 뭘하고 있겠어요."

"별뚱쿤팡은 제 활력소이기도 하고, 위로해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제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에요. 제 곁에 없다는 것을 한 번도 상상을 못했죠. 뚱이가 아프면서 개들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 안에 소중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유권에게 네 마리 반려견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가까운 한강에서 뛰어노는 소소한 일상부터 특별한 여행까지,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별,뚱,쿤,팡과 사진을 함께 찍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어도 네 마리를 다 데리고 왔다"고 미소 지었다. 유권의 옆에 자리를 차지한 별과 뚱이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ilkwonk@naver.com 일러스트 박상철화백 estligh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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