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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어디까지? 28GHz 인접대역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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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일부 대역폭은 확정됐지만 추가 여부 고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6월 경매에 내놓을 5세대통신(5G)용 주파수를 놓고 고심 중이다.

28GHz 주파수 800MHz 대역폭은 확정됐지만, 상하단에 배치된 주파수 포함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상황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5G 전략뿐만 아니라 주파수 할당대가, 글로벌 표준 호환성, 생태계 구축에도 영향을 끼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진행되는 주파수 경매는 5G 주파수로 분류되는 초고주파(mmWave) 28GHz 주파수 대역의 경매 여부가 할당대가 및 낙찰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28GHz 주파수 인접대역 추가 논의 진행 중"

5G 주파수용 경매 대상으로 결정된 대역은 3.5GHz 주파수 300MHz 대역폭과 28GHz 주파수(27.5-28.5GHz) 800GHz 대역폭이다. 3.5GHz 주파수는 100MHz 대역폭을 블록으로 나눠 이통3사가 모두 골고루 나눠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3.5GHz 주파수와 달리 28GHz 주파수 대역은 변수가 많다. 현재 확정된 상태로 경매에 나오게 된다면, 400MHz 대역폭으로 나눠 총 2개의 블록이 경매에 나올 공산이 크다. 2개 블록을 놓고 이통 3사의 경합이 예상된다. 낙찰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통3사는 5G 인프라 구축 관련 3.5GHz 주파수와 28GHz 주파수를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회절성질이 좋은 3.5GHz 주파수는 커버리지를 확보하는데 쓰고, 트래픽이 밀집되고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는 곳은 28GHz 주파수에서 보완하는 형태로 초기 구축된다. 특히 28GHz 주파수 대역은 글로벌 레퍼런스 역할을 할 수 있어, 시장 선도에 유리한 곳으로도 평가된다.

과기정통부는 28GHz 주파수 800MHz 대역폭뿐만 아니라 근접한 상하단 주파수 대역을 경매에 추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전부터 인접대역이 5G에 적당하고 표준에 부합하는지, 장비-단말 생태계가 조기 형성돼 공급여건이 갖춰져 있는지, 주파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경우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 28GHz 주파수 인접대역 추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표준과 장비 등의 동향 및 수요 등을 감안할 계획이나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주파수 공고가 나기 전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8GHz 주파수 인접대역은 26.5GHz에서 27.5GHz 주파수 대역과 28.5GHz에서 29.5GHz 대역을 일컫는다. 만약 인접대역까지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800MHz 대역 3개 블록이 만들어진다. 이통 3사는 큰 경쟁없이 초광대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는 방법은 안테나수를 늘리거나 주파수묶음기술(CA)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역시 대역폭을 늘리는 것"이라며, "400MHz 대역폭과 800MHz 대역폭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 상반기 1차 표준 완성, 하반기 장비-단말 준비완료

업계의 동향은 긍정적이다. 과기정통부가 설정한 요건들이 들어맞는다.

우선, 지난해말 5G 논스탠드얼론(NSA)이 확정됐다.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함께 26.5GHz에서 29.5GHz 주파수를 5G 프론티어 대역으로 설정, 표준 적용에 적극 나섰다. 올해 6월 확정될 5G 스탠드얼론(SA) 1차 표준에서도 많은 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주파수 활용 현황 또한 이를 지원한다. 정부는 일찍부터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 산업체와 함께 28GHz 이니셔티브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28GHz 주파수 대역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자리다. 지난 2016년 12월 14일 국내서, 지난해 6월 11일 캐나다 나이아가라 폴스에서 개최됐다.

미국은 지난 2016년 28GHz 주파수를 5G 대역으로 버라이즌과 AT&T 등에 28GHz 주파수 대역을 배분했다. 일본은 27.5GHz에서 29.5GHz 주파수 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럽의 경우 24.5GHz에서 27.5GHz 주파수를 5G 대역으로 구분했다.

28GHz 주파수 대역의 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 역시 올해 하반기면 주요 파트너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등 주요 장비업체들이 올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장비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장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 측면에서도 내년 상반기 5G 디바이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퀄컴과 인텔은 올 하반기 각각 5G 통신모뎀 샘플을 제조사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면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상용화는 인프라 구축보다는 이용자가 실제로 5G를 통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단말 출시 시점이 더 중요하다.

이통3사는 주파수 경매와 관련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심 경쟁보다는 공정한 분배를 바라고 있다. 주파수 예측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갔기에 인접대역도 매물로 등장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통사 관계자는 "3사가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블록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역별로 묶어 배분한다면 과열 경쟁없이 경매를 끝낼 수 있고, 망 투자 부담 등도 덜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ITU회의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오는 3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5G 후보기술을 제출할 예정이다. 초고주파수 대역 표준도 어느정도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른 매물도 달라질 수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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