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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책 맡은' 박영진 감독 대행 "정신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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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었지만 아쉬운 패배 "김영주 감독님 이해된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정신이 없네요"

박영진 구리 KDB생명 감독 대행은 전날인11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WKBL 4라운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럴만도 했다. KDB생명은 올 시즌 4승 15패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었다. 에이스인 이경은이 무릎 부상을 당해 오는 27일 일본 교토에서 수술을 받는다. 다음 시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팀의 기둥인 구슬도 발목 인대를 다쳐 이탈했다. 선수 라인업을 꾸리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온 김영주 감독까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8일 오후 팀을 물러났다. 전력을 잃은 것도 모자라 사령탑까지 잃으면서 난파선이 됐다.

이날 경기는 박영진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승격한 첫 경기였다. KDB생명 측은 박영진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를 뜻을 밝혔다.

박영진 감독 대행은 기자들을 보며 "저보다 더 굳어계신 것 같다"고 눙쳤다.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프로로서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다들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확실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장 정규리그와 퓨쳐스리그도 그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박영진 코치가 전부였기 때문. 박 감독 대행은 "현실이 이렇게 됐으니 참 정신이 없다"면서 '속된 말로 '멘붕'"이라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팀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 해나갈 것이다. 코치 증원은 상의를 좀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팀을 떠난 김영주 감독에 대해선 "이해한다"고 표현했다. "감독님이 정말 힘들어하셨다. 매일 함께 술로 밤을 지새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영주 전 감독은 팀을 떠나기 직전에야 박 감독 대행에게 사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박 감독 대행은 "감독님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짐을 맡기고 간다'고 하셨다"면서 "감독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9년 가까이 모시고 있었지만 이렇게 힘들어하신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2010년 김영주 감독이 처음 KDB생명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박 감독 대행은 코치를 맡았다. '오른팔'의 마음다운 모습이었다.

감독으로서 임한 첫 경기는 안타깝게도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3쿼터까지는 비교적 접전을 형성했다. 한채진이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인 23점을 올리면서 힘을 냈다. 그러나 카일라 쏜튼에게 인사이드를 내주면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56-73 패배를 당하며 시즌 7연패에 빠졌다.

박 감독 대행은 경기가 끝난 후 "감독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직접 해보니 더욱 이해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과 함께 물고 늘어지는 경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시즌동안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깨닫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분명 지난 경기의 무기력한 패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슛이 성공할때마다 분위기를 띄우며 최선을 다했다. 남은 시즌동안 박 감독 대행에게 주어진 길은 험난하겠지만 일단 희망은 봤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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