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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 세대교체로 신동빈 체제 굳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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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성과 중심으로 차세대 CEO 후보군 대거 발탁…여성 파워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가 50대 신임 대표를 대거 발탁하고 첫 여성 CEO를 배출하는 등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동빈 롯데 회장의 대국민 약속인 '뉴 롯데'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10, 11일 양일간에 걸쳐 39개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는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추구한다는 '뉴 롯데' 체제를 굳히고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통한 산업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또 지난해 신설된 4개 부문의 BU 체제를 유지하는 등 변화 속에서도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

◆황각규 부회장 승진…롯데 2인자 굳히기 성공

특히 이번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부회장이 예상대로 승진하며 롯데 2인자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롯데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반면 황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롯데 사회공헌위원장 소진세 사장은 승진에서 배제돼 희비가 교차됐다.

재계에서는 허수영 화학 사업부문(BU)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이번 롯데 정기 인사 시즌에 이사회를 진행하지 않아 허 부회장의 승진 여부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허 사장이 롯데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만큼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 사장은 BU장 중 가장 나이가 많으며 지난해 2월 인사에서도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황 부회장의 승진으로 보다 안정적인 최고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강성현 롯데롭스 대표가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로 내정됐다. 잡화브랜드 사만사타바사를 운영하는 한국에스티엘은 김진엽 롯데백화점 잡화부문장을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100명 이상 신규 임원 대거 발탁…세대 교체 가속

'뉴 롯데' 선포 후 처음 진행된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지속성장과 미래사업을 준비할 젊은 인재 발탁에 초점이 맞춰졌다.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신임임원이 배출됐으며 올해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 12명 중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수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 이하 임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롯데닷컴,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롭스, 롯데루스, 롯데아사히주류, 한국에스티엘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대표들이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신 회장이 '원톱 체제'를 굳히고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60대 CEO가 30명, 50대가 28명이었으나 이번 인사로 50대 CEO 비중이 60대를 넘어섰다.

◆여성임원 대거 승진…2012년 이후 10배 증가

이번에는 '여성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신 회장의 뜻에 맞춰 롯데그룹 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를 배출하고 여성임원도 30명에 육박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인사로 롯데의 총 여성임원은 29명으로, 롯데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3명의 여성임원을 배출한 이래 6년만에 10배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다. 현재 롯데그룹 전체의 여성 임직원 비율도 30%에 달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 선우영 상무가 롯데 롭스(LOHB's)의 대표로 선임돼 '롯데그룹 최초 여성 CEO'가 탄생했다. 여성인재 발굴 및 육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외에 여성 임원들도 대거 승진했다.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승진했고, 인터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 그룹의 A.I.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김혜영 상무보도 관련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김민아 롯데지주 재무3팀장, 여명랑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팀장, 이정혜 롯데백화점 디자인관리총괄, 신영주 롯데슈퍼 전략상품부문장,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 김지나 롯데카드 브랜드전략팀장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최진아 롯데제과 글로벌마케팀장, 송종은 롯데지알에스 햄버거판촉팀장은 이번에 새롭게 임원이 됐고, 롯데제과의 벨기에 길리안 법인장인 미에케 칼레바우트 상무보는 상무로 승진했다. 또 김수진 대홍기획 CS1팀장도 신임 임원이 됐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여성인재육성 정책에 따라 열정과 능력을 갖춘 여성인력은 과감히 발탁해왔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임원들이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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