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사드' 넘으니 'FTA'…시름하는 車업계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자동차 부문 관세 부활시 업계 타격, 수익성 악화 지속 우려도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를 집중 거론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위기를 겪었던 자동차 업계가 올해는 한·미 FTA 개정으로 또 한번 타격을 입을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FTA 개정 1차 협상에서 미국은 자동차 무역적자 해소를 집중 요구했다. 각종 규제로 인해 미국산 자동차 수출이 저조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미국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분야 개정을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자동차 업계는 이번 한·미 FTA 개정으로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G2'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FTA발 악재까지 겹칠 경우 자동차 산업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국 자동차는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으나, 한·미 FTA 개정으로 인해 관세가 부활될 경우 국내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재협상으로 관세가 조정될 경우 자동차 산업의 수출 손실은 최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드 파고를 겨우 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한·미 FTA 개정 여부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는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말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로 돌아서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미국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10.4%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나타낸 바 있다. G2 시장의 수익성 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 개정으로 인한 부담이 더해질 경우 회사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에서 자동차 부분을 집중 타깃으로 잡는 이유가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자동차 항목을 쟁점으로 두면서, 차후 협상에서는 농·축산물이나 서비스 시장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미국 무역적자의 확대는 한·미 FTA 체결과 상관 관계가 낮다"면서 "한·미 FTA가 개정되더라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실익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득이 적은 자동차 분야에서 양보를 얻기 보다는, 이를 지렛대 삼아 다른 분야에서 실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사드' 넘으니 'FTA'…시름하는 車업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