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와", 내분 폭발한 국민의당

[아이뉴스24 윤용민기자] 국민의당 내분이 폭발했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호남 의원들의 반발로 아수라장이 됐다. 통합을 논의하는 의원총회 전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을 발표한 것에 대해 호남 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했다.

평화개혁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은 "세상에 의원총회를 소집해놓고 기자회견을 하는 정치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건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의원들은 안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강하게 종용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에게 "오늘 안 대표를 꼭 참석시켜야 한다"며 "뭐가 무서워서 의원총회에 못 나오느냐"고 따졌다.

유성엽 의원 역시 "(안 대표를) 끌고라도 와야지, 이렇게 폭탄을 터뜨려놓고 자기만 쏙 빠지면 어쩌자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은 "아까 기자회견을 보니 안 대표가 호남 의원들을 구태정치로 규정했다"며 "너무나 불쾌하고 안 대표에게 직접 해명을 들어야겠다"고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비공개 의총으로 전환하려고 하자 '이런 자리에 나오지도 못할거면 대표 자격도 없다', '오늘같은 의총은 공개로 해야지 왜 비공개로 하느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 일부는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선언문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돼 의원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여서 국민의당 내홍은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