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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회장 선거전, '협회 분리' 이슈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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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증권사와 이해충돌 불만…"아직 뭉쳐야" 우려도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금융투자업체들의 이익단체인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협회의 세부업권별 분리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번 선거전에 출마한 후보자 3명 가운데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2명이 업권별 협회 분리를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은 자산운용업권의 분리 독립 여부다.

황 전 사장은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산운용업계에서 별도 협회로의 분리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 관계가 상당히 다른 데다, 운용 및 사모운용사도 이제 170여개에 달해, 독립적 협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 회장도 출마의 뜻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업은 물론, 부동산신탁업, 선물업도 모두 독자적인 협회로 분리할 방침을 전했다. 그는 "현재 금융투자협회는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 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돼 만들어졌지만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며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협회는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 및 기능성이 전제되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에 출범했다. 당시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서 각각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으로 나뉘어 있던 업권별 협회가 자율적으로 하나의 협회로 뭉친 형태다. 금투협의 회원사는 총 241곳이며, 이 중에서 자산운용업체가 169곳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증권사들에게 펀드 홀대 받았다" 불만

자산운용협회 분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에는 자산운용업체들의 핵심 상품인 펀드가 판매사인 증권사들로부터 홀대를 받는다는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펀드의 경쟁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랩 어카운트(증권사가 고객 맞춤형으로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 상장지수채권(ETN) 등을 함께 판매한다"며 "펀드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된 후 자산운용업계의 힘이 위축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전에 펀드 판매보수가 높다는 여론이 일었을 때 판매사인 증권사의 입장을 고려해 협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해주지 않았다"며 "금융투자협회는 여러 금융투자업권이 이해관계를 조율해서 공식 입장을 정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업계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협회 기능이 축소된 것"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아직 금투업권 협회 분리는 시기상조" 지적도

하지만 이제 출범한 지 10년도 안된 협회를 분리하는 것은 너무 이르고, 굳이 금융투자업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협회를 쪼개 세력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과거처럼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으로 흩어져있을 때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제대로 금융권 내에서 이해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지만, 금융투자업권이 하나로 뭉치면서 덩치를 키운 덕분에 이제 은행권과도 어느 정도 대등한 입장에서 자기 주장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가 신탁업 영위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졌었는데, 과거에 금투업권 협회들이 흩어져 있을 때는 은행들이 금투업계 주장을 그냥 무시한 적이 많았다"며 "금투업권이 하나의 협회로 있을 때의 장점도 생각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금융투자협회의 업권별 분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닌 사람이 차기 금투협 회장에 당선되느냐에 달려있다"며 "선거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회장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1월중 서류·면접 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내년 1월25일 예정된 회원총회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이 복수의 후보자들에 대해 241개 정회원사들이 투표를 진행한다. 정회원사들이 일단 1표씩 행사를 한 후, 그 투표결과를 균등의결권으로 40% 가중치를 매긴 후, 다시 정회원사들의 회비분담비율에 따른 가중치를 60%로 반영해 최종 합산한 투표 결과를 산출한다. 당선자는 내년 2월4일부터 3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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