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내년 통신사 멤버십 혜택 축소?
2017.12.16 오전 8:12
조사기준 따라 달라 단순 비교 어려워…약정기간 혜택 보장 지적도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최근 합리적 소비를 위해 통신사 멤버십 혜택에 관심을 갖는 가입자가 많다. 사용 요금에 비례해 쌓이는 마일리지와는 또다른 부가 혜택이어서 알뜰고객에게는 똑똑한 소비생활의 필수가 되고 있다.

이에 맞춰 현재 국내 통신 3사는 다양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혜택 확대 등 차원이지만 결국은 가입자를 붙잡아 두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멤버십 혜택은 통신사와 유통점 등 제휴사 협력관계 또는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달라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지만 비정기적인 경우가 많아 바로 확인이 어렵다. 이때문에 현재 내가 가입한 멤버십 혜택이 더 늘었는지 줄었는지 파악하기란 쉽지 았다.

특히 연말이면 이 같은 멤버십 변경 등에 관한 공지가 많아 일각에서는 혜택축소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한다. 벌써부터 2018년 멤버십 혜택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6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통신3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멤버십 혜택 변경 사항은 99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혜택 축소는 64건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반면 혜택 확대는 22건, 나머지 13건은 축소와 확대가 섞인 개정 내용이다. 공시 내용만 보면 혜택이 축소된 셈이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이 같은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내년 통신사 멤버십 혜택 대거 축소?

그러나 기간을 바꿔 같은 방식으로 변경상황을 조사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장 내년에 적용될 멤버십 혜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7월 부터 12월 현재까지 하반기 변경사항에 초점을 맞춰봤다.

각사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멤버십 혜택 변경 건수는 T멤버십 14건, T멤버십 두툼포인트 8건, 내맘대로 플러스 7건 등 총 29건이다.

이중 제휴사 제외나 혜택 축소는 T멤버십 6건, T멤버십 두툼포인트 3건 등 9건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피자헛·우체국쇼핑·티몬이 제휴처에서 빠졌고, 예스24·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VIPS·준오헤어·플레이케이팝의 혜택이 축소됐다.

반면 변동사항 중 혜택이 증가한 것은 12건에 달했다. 내맘대로플러스 멤버십 혜택 중 카카오 이모티콘 할인대상이 10종에서 50종으로 늘어났고, T멤버십 두툼 포인트에서는 홈플러스 온라인마트에서 6만원 이상 결제시 7천원 할인쿠폰이 증정되는 혜택이 추가됐다.

KT의 경우 같은 기간 멤버십 혜택 변경은 2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휴사 제외 또는 혜택 축소에 관한 공지는 11건으로 집계됐다. 라그릴리아/디퀸즈·미니스톱·모나미펫 등이 빠지고, 허그맘·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VIPS·준오헤어는 혜택이 축소됐다.

대신 제휴사 추가 또는 혜택 확대된 경우도 8건으로 집계됐다. 별빛정원 우주(입장권 25% 할인)와 토다이(10% 할인) 등이 포함됐다.

또 LG유플러스의 U+멤버십 변경 건수는 모두 10건으로 이중 제휴사 제외 또는 혜택 축소는 8건이었다. 인터파크 도서·탐앤탐스가 빠지고, CGV·롯데시네마·스타벅스·GS25 등이 축소됐다. 대신 앤제리너스(아메리카노 할인)와 롯데시네마(현장 2천원 할인) 신규 제휴처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이들 3사의 총 혜택 변동 건수 대비 혜택 축소 또는 제외 공지는 전체의 46.6%로 절반을 밑돌았다. 회사별는 ▲SK텔레콤 31%(9건) ▲KT 52%(11건) ▲LG유플러스 80%(8건)이다. SK텔레콤은 타사에 비해 멤버십 혜택이 줄어드는 사항이 적은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T멤버십만을 적용하면 43% 수준이다.

◆기간 따라 제각각 …"축소 계획 없다"

이 결과를 보면 멤버십 혜택 변동은 제휴사 협력관계에 따라 수시 변경, 조사 기간에 따라 혜택 축소 비율 등도 다르게 산정된다. 또 혜택 축소와 확대가 반반 수준이면 단순히 혜택이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또 특정 혜택이 축소됐다해도 타사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 아닌 경우도 있다. 가령 LG유플러스 멤버십은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VVIP 혹은 VIP 고객에게 톨 사이즈 무료 커피를 제공하던 혜택을 숏 사이즈 혜택으로 축소했다. 또 멤버십 고객 중 '스타벅스 사이즈업·Free Extras'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주 2회 무료 사이즈업을 주 1회로 변경됐다.

스타벅스는 KT와도 제휴 중으로, VIP 고객은 아메리카노 숏 사이즈 무료, 일반 고객은 사이즈업 혜택이 주어진다. 제공 기준 등을 단순 비교하면 LG유플러스 혜택이 변경에도 KT 보다는 조건이 좋은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전에 다른 통신사에 비해 멤버십 혜택 수준이 높았고, 이번 혜택 조정으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정도"라고 이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난 9월15일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통신 3사가 멤버십 혜택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내년 멤버십 혜택 축소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제휴처 결정은 매년 1월 혹은 그 이후에 정해지기도 한다"며, "아직 내년 멤버십 혜택 변경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KT 측도 "전체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휴처를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신사가 이 같은 멤버십 변경 사항을 적극 알리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해야 소비자 모르게 혜택을 줄인다는 논란을 불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십 변경사항을 알리는 방식은 가입자들이 알기 어려워 통신사가 직접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며, "혹은 통상적인 약정가입기간인 2년 동안은 멤버십 혜택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등 제도를 바꾸는 것도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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