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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분위기 보여준 두경민과 버튼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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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버린거냐"는 질문에 "절대 아냐!" 유쾌한 반론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디온테 버튼이 전반전은 버리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두경민) "절대 아니야!"(버튼)

지난 12일 원주 DB와 서울 SK의 2017~2018 정관장 KBL 3라운드 경기는 극적인 승부가 나왔다. 끌려가던 DB가 뒷심을 보이며 연장 승부 끝에 95-9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치러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경민과 버튼은 재미난 말다툼을 벌였다.

발단은 이랬다. 당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버튼의 움직임이 4쿼터에서 완전히 다른데 어떤 부분이 바뀐 것 같다.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버튼은 이에 대해 "전반엔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하는지 파악하는 시간이었다면 후반은 파악한 것을 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취재진 중 한 명이 버튼에게 "전반은 버린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버튼을 제외하고 인터뷰장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말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품이자 최고의 농구 만화로 꼽히는 '슬램덩크' 속에 나온 대사이기 때문. 작품 속에서 체력이 약한 북산고교의 '에이스' 서태웅이 능남고교와 맞대결에서 전반에는 많이 뛰지 않다가 후반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탠다.

이날 버튼은 마치 만화 속 서태웅이 현실로 온 것 같았다. 그는 2쿼터까지 14분 11초를 뛰는 동안 슛 4개를 시도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 3개와 스틸 1개 그리고 턴오버 2개가 전반까지 작성한 기록이다. 버튼이 부진한 DB는 전반을 28-54까지 뒤졌다. 두 배 가까이 점수 차가 났다.

그러나 후반들어 버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3쿼터 첫 득점을 올린 뒤 그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두경민과 함께 코트를 휘저으면서 적재적소에 점수를 뽑았다. 4쿼터 80-83으로 뒤진 상황에선 애런 헤인즈를 앞에 두고 그대로 3점슛을 림에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그가 가장 눈에 띄었다. 92-94로 끌려가던 종료 8초를 남긴 상황서 그는 역전 3점포를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1.6초전에는 헤인즈가 시도한 슛을 막았다. 경기 종료 직전 안영준이 던진 슛도 블록했다. 버튼은 후반에만 18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2블록을 기록하면서 펄펄 날았다. 소속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튼은 해당 질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 전반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공격적이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뭘 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두경민이 계속해서 "버튼이 전반을 버리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농담을 건냈다. 버튼은 특유의 순박한 웃음과 함께 연신 "아니다(No!)"를 외쳤다. 인터뷰장에는 다시 한 번 웃음꽃이 피었다.

좋은 분위기라 나올 수 있는 대화였다. 버튼은 이날 2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팀의 에이스 두경민을 추켜세웠다. 그는 "두경민은 팀이 역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나도 무엇이든 돕고 싶었다"고 겨려했다. 두경민 또한 버튼에 대해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나도 많이 배우려고 한다. 이런 외국인선수가 우리팀에서 함께 뛰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경민은 "팀 분위기가 지금 페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보다도 (분위기가)매우 좋다"며 "그래도 버튼이 전반전만 안 버린다면 더 자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시 놈담을 건냈다. 버튼도 미소를 화답했다. DB의 좋은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두 선수 사이의 설전이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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