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상생안 동의 안하면 지원 안 해"…점주 마찰 격화
2017.12.07 오후 6:17
CU 점주들 "본사 상생안, 생색내기용" 주장…청와대 청원 등 집단행동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편의점 업계 1위인 CU가 내놓은 가맹점 지원안(상생안)을 두고 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될 것을 대비해 가맹본부가 대규모 지원책을 내놨지만 '출점 경쟁'을 위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점주들은 상생안 협의 과정에서 점주협의회가 점주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밀실 협상'을 벌인 것이라고 보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기에 본사 측 인력이 점주들을 대상으로 동의하지 않을 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상생안 관련 '동의서'를 받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지난 1일 상생안을 공개하자 일부 CU 점주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지난 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청와대 청원까지 나섰다.

BGF리테일은 4개월여간 CU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해 ▲가맹점 생애 관리 프로그램 도입에 연간 800억~900억 원 지원 ▲점포 운영 시스템 고도화에 5년간 총 6천억 원 투자 ▲스태프 케어(Care) 기금 조성 및 기초 고용 질서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상생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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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생안이 발표되자 마자 일부 CU 가맹점주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상생안을 협의한 점주협의회가 대부분의 점주들과 소통을 전혀 하지 않고 본사 측의 상생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점주협의회와 본사 측이 내부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청와대에 ''CU본사와 점주협의회를 조사해달라''고 청원까지 한 상태다. 7일 오후 4시 현재 청원에 참여한 이들은 1천430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CU 본사가 점주협의회와 협상할 때 점주 대표단 중 3명만 참석하게 하고 '기밀유지 서약서'를 쓰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3명은 나머지 6명의 대표 점주들에게 협상 진행상황을 알려주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점주협의회가 분열돼 잠시 협상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협상단을 재구성해 전 대표 위원이 참석하려고 했으나 본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나머지 대표 점주들은 제외된 채 회장, 간사, 본부직원 들만 협의를 진행했다"며 "다른 대표 점주들과 소통이 안된 채 진행시킨 후 발표 2일 전에 현 상생안을 고지해 이를 변경할 수 없도록 (본사 측이) 일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또 점주들은 CU의 상생안이 신규 점포에 치중돼 기존 점포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규 점포 최저 수입 보장액 120만 원 증액 ▲기존 점포 전산·간판 유지관리비 지원 ▲가맹수수료율에 따른 심야 전기료 지원 ▲신규 점포 월 최대 30만 원 폐기 지원금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가맹점 생애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다.

A 점주는 "CU가 발표한 이번 상생안은 경쟁사인 GS25가 지난 7월 발표한 상생안 보다 더 허술하다"며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돼 이를 대비해 내놓은 상생안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상생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우선 CU는 5년 기준으로 GS25의 지원액인 9천억 원+α보다 많은 총 1조500억 원+α 가량을 점주 지원에 투입한다. 특히 가맹점 직접 지원 규모는 GS25보다 750억 원 가량 많은 4천500억 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문제는 신규 점포와 24시간 운영 점포에만 집중된 지원책이란 점이다. CU는 24시간 점포의 매달 점포 수익금이 '최대 350만 원+월 임차료'에 못 미칠 경우 차액을 보전해 주던 것을 '최대 470만 원+월 임차료'로 기준을 바꿨다. 또 24시간 운영점에 대해서만 심야 전기료를 지원키로 했지만 가맹수수료율에 기반한 탓에 GS25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B 점주는 "전기세가 100만 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GS25는 기존 50%+추가지원 50%로, 총 50만 원이 지원된다면 CU는 점주가 7대 3으로 계약한 경우 부가세 빼고 전기세만 30%를 지원 받게 돼 27만 원 정도만 지원 받게 된다"며 "기존 점포 전산·간판 유지관리비 지원도 상생안으로 내놨지만 이를 다 합쳐도 5만 원 정도 밖에 안돼 GS25와 비교하면 결국 18만 원 가량 더 지원이 적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70만 원+월 임차료'의 차액을 보전해준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폐점을 해야 할 점포로, 여기에 지원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상생안에 본사가 결국 손해볼 것 같은 민감한 지원책에 대해선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 점주는 "내년 신규 오픈 점포에 한 해 폐기 지원금, 최저 수입 보장액 등이 마련됐지만 이는 1년에 한 한 것으로, 결국 출점 경쟁을 위해 상생안을 내세운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며 "기존 점포에 대한 지원책도 충분치 않은 데다 본사의 무리한 점포확장에 상생안을 미끼로 사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GS는 최저 수입 보장 규모를 기존 최대 연 5천만 원에서 9천만 원으로 올려 기존 점포와 신규 점포 모두 보장해준다"며 "CU는 신규 점포만 한 해 지원하는 데다 이를 앞세워 신규 예비 점주들을 모집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생안을 발표한 후 점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자 CU 본사 측은 난감해 하고 있다. 상생안을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주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내놨지만 점주들의 오해만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 대표들이 협의를 통해 대부분의 점주들에게 적합한 혜택이 적용될 수 있도록 마련한 상생안"이라며 "아직까지 모두가 만족하진 않지만 점주들의 운영 여건 등을 최대한 고려해 만든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점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규 점포에 지원이 집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신규 점포의 기준은 내년 오픈 기준이 아닌 상생안 발표 시점에서 오픈한 지 1년도 채 안된 점포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이에 해당되는 점포가 수천개에 달한다"며 "신규 점포 최저 수입 보장액은 점포 성패가 개점 후 1년 내에 판가름 난다는 편의점 특성을 고려해 마련한 정책으로, 폐점 부담을 최소화하고 점주에게 안정적인 퇴로 확보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존 점포들은 금전적인 혜택 보다 앞으로 물류 개선 등을 통해 본사의 실질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안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자 한 것으로, 점주들이 이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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