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못해" 불허
2017.12.06 오전 9:17
러시아는 반발…개별 참가는 허용, 대회 흥행 직격탄 우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16명의 집행위의 결정은 총회에서 최종 투표를 통해 효력이 결정된다.

보통 집행위 결정이 총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관례에 비춰 국가를 앞세운 러시아의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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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길은 열어뒀다.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국적은 러시아 올림픽 선수를 의미하는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로 참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메달을 얻으면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관문은 더 있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의 진원지였다. 과거보다 더 강화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해야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OC가 개인 자격 올림픽 출전 허용 결정을 내릴 경우 대회 자체를 보이콧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만약 러시아가 보이콧을 결정하면 평창 대회는 '반쪽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IOC는 이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도 정지했다. 그동안 도핑 스캔들을 조사하며 발생한 비용을 지불하라는 의미로 1천500만 달러(약 163억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IOC가 특정 국가의 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 징계를 내린 것은 자국 내 인종차별정책으로 국제적인 문제가 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도핑으로는 러시아가 최초 사례다.

러시아가 최종 불참 결정을 하게 된다면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강세인 종목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다. 또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 귀화했던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 주요 스타 선수의 얼굴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세계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의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결정을 앞두고 IOC에 동정론을 전파하기 위해 직접 설명에 나섰지만 징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평창 올림픽은 동계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흥행 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 이미 균열이 생겼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의 소속 선수들의 평창행을 막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KHL)까지 어려워지면서 그야말로 흥행면에서는 사면초가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열린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가 도화선이 됐다.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도핑을 피한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아는 2011~2015년 사이 30개 종목 1천여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IOC는 개별 종목 단체에 러시아의 출전 결정을 내리도록 했고 육상과 역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징계 목소리가 컸고 결국 출전을 막는 결정이 내려졌다. 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시름만 깊어졌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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