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로, 무시 못할 FA 보상 선수 효과
2017.12.06 오전 6:15
임기영·임정우 등 성공 사례 많아…베테랑 지명은 대체적으로 실패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최준석(내야수)과 이우민(외야수)이 다른 팀과 FA 계약 시 보상 선수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두 선수의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종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현행 규정상 FA를 영입한 팀은 원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20인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상금만 택하는 원 소속 구단은 드물다. 주축 선수 이적으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 중 최대한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자원을 찾아야 한다.



올 시즌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는 보상 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IA는 2014 시즌 종료 후 우완 송은범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다. KIA는 이때 군입대가 확정된 언더핸드 임기영을 지명해 미래를 대비했다. 그리고 임기영은 올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하며 KIA 마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올 시즌 9위에 그쳤지만 내야수 강한울의 활약은 위안이 됐다.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한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한울은 올 시즌 타율 3할3리 24타점 12도루로 쏠쏠한 성적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도 과거 FA 보상 선수 지명으로 재미를 봤다. LG는 2011년 가을 포수 조인성의 SK 이적으로 우완 임정우를 지명했다. SK는 2년 전 포수 정상호가 LG로 떠나며 우타 거포 최승준을 얻었다.



하지만 보상 선수로 인한 효과를 매번 누릴 수는 없다. 롯데는 지난 2014년 두산으로 떠난 좌완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베테랑 우완 정재훈을 데려왔지만 큰 효과를 못봤다. 정재훈은 2015시즌 10경기에 나와 6.1이닝을 던졌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그는 결국 그해 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다시 돌아갔다. 롯데 입장에서는 제대로 손해를 본 셈이다.

SK도 지난 2015년 우완 중간계투 자원인 윤길현이 롯데로 떠나면서 우완 김승회를 영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김승회는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 후 방출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베테랑들은 대부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6일 현재까지 FA 시장에서 대박과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는 황재균(kt 위즈) 강민호(삼성) 민병헌(롯데)까지 모두 3명이다. 롯데는 보상선수로 투수 조무근과 포수 나원탁을, 두산은 외야수 백민기를 데려왔다. 떠나간 선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지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로 인한 전력 상승 효과는 노려볼 수 있다.

FA 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매년 치솟고 있는 가운데 잘 데려온 보상 선수 한 명이 가져다 주는 효과 역시 함께 상승하고 있다.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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