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판매 호조에 삼성D·LG이노텍 '방긋'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 아이폰X이 제한적인 공급에도 불구하고 초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점진적 개선을 통해 공급이 수요를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통상 비수기로 구분되는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미국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이폰X은 지난 11월 3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출시가 이뤄진 이래 다양한 지역에서 추가 출시가 진행된 결과 3주만에 1천5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3천930만대로 판단되며, 아이폰X 출시 이후 아이폰 판매량은 약 3배 가량 상승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으로 판매 촉진이 이뤄졌다.

이안 포그 IHS마킷 시니어디렉터는 애플이 시장 선도적 위치에 안착했다고 언급하며 "생산 제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이 출시된 시장에서의 초기 출시 상황이 이전 아이폰의 주요 제품 출시 때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X의 수요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간에 알려진 공급량보다 낫다는 증거"라고 지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공급 부족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트루뎁스카메라시스템의 수율과 최종 조립생산에 따른 어려움 등이 꼽혔다.

김종호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획관리팀장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트루뎁스카메라시스템이) 새로운 제품이고 난이도가 카메라 모듈 대비 상당 부분 어려운 점이 있다"라며, "고객(애플)도 어려운 제품임을 인정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수율과 생산성 측면에서 초기 이슈가 있었다. 추석연휴 이후 내부 이슈도 급격하게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공급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최종 조립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 등도 수율을 상당부분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대만 폭스콘에서 생산되는 아이폰X 공급량은 약 1천만대 수준이었으나 이달부터 1천500만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배송기간이 1주에서 크게 2주 정도 줄어든 상태다.

당초 아이폰과 달리 아이폰X의 출시가 2개월 가량 미뤄지면서 내년 1분기까지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폭발적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X만 약 7천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X의 공급 개선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의 전략에 따라 4분기와 1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구분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계절적 영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8조2천800억원, 영업이익은 9천7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에서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플렉서블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선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X이 자리잡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 공급하는 제품군이다. 4분기뿐만 아니라 1분기에도 견실한 실적이 예상된다.

트루뎁스카메라시스템에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X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은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3분기 LG이노텍의 매출은 1조7천872억원, 광학솔루션사업부는 1조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3D센싱모듈 수율 안정화를 통해 4분기 높은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 베트남 하이퐁에 2천643억원을 투자해 신규 카메라모듈 공급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