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사태부터 감격 소감까지… 청룡 이모저모
2017.11.26 오전 7:17
올해 관객 곁 떠난 배우들 추모하는 시간도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이 올해 영화인들의 빛나는 활약을 함께 돌아봤다. 2017년 슬픔 속에 관객의 곁을 떠난 배우들을 기리는 시간도 있었다.

눈물과 미소가 교차하는 가운데, 배우와 감독, 스태프 등 지난 한 해 영화 현장을 누빈 영화인들이 서로를 격려했다. 순조롭게 진행된 본식과 달리, 빗속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열악한 취재 환경으로 기자들이 취재 거부를 선언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충격에 빠진 주식시장..해결방법은?
- 100만원으로 1억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을 그리며

1부 시상식 중에는 배우 차태현이 무대에 올라 올해 세상을 떠난 故김영애, 김지영, 윤소정, 김주혁을 추모했다. 차태현은 "2017년은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가슴아픈 한 해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될 것 같다"며 "소중한 존경하는 선배, 동료를 떠나보냈다. 잘 지내고 계시겠죠?"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아직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언제나 따뜻하게 배려해주신 인자함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며 "미처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런 큰 날벼락 같은 이별에 사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태현은 "그동안 선배님들의 큰 노고에 박수를 드린다"며 "행복했던 추억들 영원히 간직하겠다. 누구보다 행복한 영화인이셨다는 것을 꼭 기억하겠다.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정말 많이 많이 보고싶다"고 그리움을 고백했다. 그는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형"이라며 마지막까지 절친한 동료였던 고 김주혁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며 MC 김혜수 역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떠나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진심으로 네 분의 평온을 기원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범죄도시' 진선규 남우조연상…최대 이변

배우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김희원, '더 킹'의 배성우, '택시운전사' 유해진, '해빙'의 김대명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한 진선규는 연극 무대를 누볐던 실력파 배우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진선규는 "너무 너무 감사하다. 조선족, 중국에서 넘어 온 사람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제가 여기 오는 것만으로 너무 떨려서 청심환을 먹었다. 이걸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어야 했다"고 말해 재치를 보였다.

또한 "너무 너무 감사하다. 40년 간 도움만 받고 살아 감사한 사람이 많다"며 "모든 영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어디선가 앉아서 보고 있을 아내 박보경, 배우인데 아이를 둘 키우느라 고생이 정말 많았다, 사랑한다. 어머니 아버지, 장모님, 진해의 친구들, 제 코가 낮아서 코를 세워준다고 계까지 붓고 있는 친구들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웃음 섞인 소감을 말했다.

진선규는 "물심양면 이끌어 주신 이주래 대표에게 감사하다. 20년 넘게 연기할 수 있게 해 주고 같이 놀 수 있게 해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간다의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 민준호에게 영광 돌린다"며 "저를 이렇게 멋진 영화 위성락으로 서게 해준 감독, 제작사 대표, 이하 모든 스태프, 같이 연기하며 힘을 주신 마동석 선배, 마지막으로 동거동락했던 대장 장첸 윤계상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특별한 소감을 남겼다.



괴물신인 최희서, '박열'로 6번째 수상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열연한 최희서는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여우주연상, 제1회 서울어워즈 신인여우상에 이어 6번째다.

이날 최희서는 "감사하다. '박열'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이준익 감독 감사하다"며 "'박열'을 함께 만든 모든 배우, 스태프들 이름을 모두 한 분 씩 기억하고 있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며 많은 사람과 캐릭터들과 만나고 헤어질 것 같다"며 "하지만 가네코 후미코와 만큼은 헤어지기 싫고 담아두고 싶다"고 남다른 감흥을 알렸다.



마마무, 2년 연속 재치만점 축하 무대

마마무는 지난 해 시상식을 축하 무대로 빛냈던 것에 이어 또 한 번 청룡 무대를 누볐다. 재치 넘치는 개사와 무대매너로 현장의 배우들은 무론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까지 이끌어냈던 마마무는 올해 시상식에선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의 가사를 특별히 바꿔 불렀다. 설경구, 송강호, 나문희 등 올해 스크린을 빛낸 배우들의 대사를 노래에 녹여냈다.

"경구오빠, 내 왔데이" "돈 워리, 돈 워리" 등 영화 속 대사들을 신나게 선보인 마마무의 무대에 설경구, 조인성, 송강호, 나문희 등 객석의 배우들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우주연상 나문희 "동료들은 가고…" 묵직한 소감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나문희는 영평상과 서울어워즈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나문희는 청룡을 통해 또 하나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나문희는 "제가 여기 서서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나.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 너무 감사하다. 96세이신 친정 어머니,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마음을 비우고 와야지' 많이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되니 욕심이 많이 생겼다. 동료들도 많이 가고 저는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데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을 주신 청룡영화상 주최에 감사드린다"며 "저는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너무 연기를 잘 해서 자랑스럽다. 한국영화배우들이 전 세계 배우들 중에 제일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상을 받게 해 준 김현석 감독, 이제훈, 모든 스태프와 제작사, 연기자들 감사하다"며 "모두 건강하시라. 나의 친구 할머니들, 여러분도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상 받길 바란다"고 알렸다.



폭우 속에도 외부 취재만 허가…보이콧 사태는 오점

시상식 본식이 무리 없이 진행됐다면 본식 개최 전 레드카펫을 앞두고는 시상식 측과 취재진의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천둥번개를 동반해 종일 내린 폭우 속에서 포토월을 내부로 옮기거나 외부에 천막을 설치해 달라는 사진 영상 취재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부분의 사진 영상 기자들이 취재 보이콧을 결정했다.

사진 및 영상 촬영 기자들이 취재 거부를 결정하면서 올해 청룡영화상에 참석하는 스타들의 레드카펫 위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즐거움은 사라지게 됐다. 레드카펫 현장은 주최 측의 공식 포토 및 영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청룡영화상은 신뢰가 높은 우리나라 대표 영화 관련 시상식이다. 예기치 못한 기후 상황이었지만 이를 대처하는 능력 또한 주최 측의 필수요건이다.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주최 측의 행동은 올해 청룡영화상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관련기사

보이콧 사태부터 감격 소감까지… 청룡 이모저모
댓글보기(0)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