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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점포 2곳 매각 나선 롯데百, 시작부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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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입찰 마감에 업계 반응 '시큰둥'…롯데 "조만간 재공고 낼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두고 5년간 이어졌던 신세계와의 영업권 분쟁에서 최종 승리한 롯데백화점이 인근에 있는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키로 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되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 관련 입찰 신청에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 NC백화점 등 대부분의 백화점 사업자들이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 쇼핑몰에 점차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점포 수를 늘려가는 것이 부담될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늘(24일) 매각에 대한 입찰 공고가 마감되지만 업체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진 않은 것 같아 조만간 매각 공고를 한 번 더 낼 예정"이라며 "대법원 판결 후 6개월 이내에 2~3차례 매각 공고를 내게끔 되어 있고 성사되지 않게 되면 6개월 더 기간이 연장되는 만큼 그 사이에 두 백화점을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7일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2013년 롯데 측의 신세계 인천점 매입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롯데의 매입을 승인하는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공정위는 신세계백화점의 계약 종료일인 오는 11월 19일 이후 6개월 이내에 롯데백화점 인천 지역 백화점 2곳을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협력사들의 인력 문제 등이 발생될 수 있는 만큼 백화점 사업자가 이를 매입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이에 롯데는 인천·부천 지역에 있는 기존 3개의 백화점 중 인천터미널에 새로 조성될 '롯데타운'과 상권이 겹치는 부평점과 인천점을 매각키로 했다. 부평점과 인천점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이 각각 1천119억원, 1천863억원으로, 곧 퇴점하는 신세계 인천점 매출(8천억 원)의 절반도 안된다.

이로 인해 각 백화점 사업자들은 부평점과 인천점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매입에 크게 관심갖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점포 수를 늘리기 보다 추진하던 사업들을 재정비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현대는 2003년 중동점을 오픈하면서 롯데 부평점 인근에서 운영했던 현대백화점 부평점을 폐점시켰던 만큼 이 지역에 재진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중동점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폐점했던 지역의 건물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 부평점과 인천점의 매출이 너무 낮아 자신들의 '지역 1번점' 전략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두 점포 매입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두고 롯데와의 법적 싸움에서 최근 패소하면서 매출 규모가 컸던 인천점을 내줘야 하는 만큼 매출액을 어느 정도 보전하기 위해 두 점포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이 같은 의견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또 롯데에 넘어간 인천점 점포 중 오는 2031년까지 계약된 증축건물도 롯데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를 넘겨 인천지역에서 발을 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두 점포 매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인천점의 경우 롯데와 현재 좋은 분위기 속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이에 대한 결과를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AK플라자, NC백화점 역시 롯데백화점 부평점과 인천점 매입에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갤러리아는 내년 하반기 오픈하는 광교점에 당분간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며, AK플라자는 신규 백화점보다 홍대, 세종 등 도심형 쇼핑몰 오픈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NC백화점은 이를 운영하는 이랜드 측이 그동안 자금난을 겪었던 만큼 점포 확장 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새 점포 매입에 당분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점포들이 너무 오래된 점포인 데다 규모도 적어 크게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시장 평가액보다 헐값에 나온다고 해도 업체들이 점포 매입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점포는 쇼핑센터 기능만 유지될 뿐 백화점으로 인정하기 힘든 곳"이라며 "롯데가 매각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공정위에 보여주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겠지만 지금 같은 불황에 소규모 상권에 위치한 소형 점포를 굳이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계약 종료일을 기준으로 6개월이 지난 내년 5월쯤 롯데 측이 2개 백화점 매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시정조치 불이행으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롯데가 노력했음에도 매수자가 없어 안됐을 경우 6개월 더 시간을 연장해 롯데의 매각 절차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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