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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역모'…김홍선 감독, 스크린에 뛰어들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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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있지만 어떤 평가든 받아들이겠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영화를 만들어놓고 보니 관객이 시청자보다 거리감이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초조해요. 좋은 평을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더 잘해서 더 좋은 걸 보여드려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서요."

'라이어 게임', '피리 부는 사나이', '보이스' 등과 현재 방송 중인 '블랙'까지. 새로운 장르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김홍선 감독.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든 김홍선 감독이 비로소 첫번째 영화 '역모: 반란의 시대'(이하 '역모', 감독 김홍선, 제작 PICSSO)를 만들었다.

'역모'는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정해인 분)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그린 영화다. 최근 조이뉴스24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역모' 개봉을 앞두고 있던 김홍선 감독과 만났다.

김홍선 감독은 1969년생으로 올해 만 48세다. 오랫동안 드라마를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스크린에 데뷔한 셈이다. 김홍선 감독은 젊었던 당시를 회고하며 이제서야 스크린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원래 영화를 하고 싶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 영화판이 쉽지 않았어요. '영화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도 있었으니까요.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영화에 모든 걸 걸기엔 힘들었죠. 아내와 결혼할 때 영화의 '영' 자도 꺼내지 않기로 했어요. 그래서 방송일을 시작했지만 '영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놓지 못했어요. 물론 아내 허락을 받고 영화를 한 건 아니지만 아내가 이젠 '원하면 하고 싶은 걸 해라'라고 말하기도 했고요.(웃음)"

영화를 직접 해보니 드라마를 할 때와 확연히 달랐다. 김홍선 감독은 "드라마는 적은 시간에 많지 않은 제작비로 작업을 해야 한다. 영화는 많은 제작비로 긴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 이렇게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환경이 달랐다. 단편과 장편 작품의 차이"라며 "이번에 이런 환경을 넘나드는 재미를 느꼈다. 또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경험"이라고 밝혔다.

김홍선 감독의 말처럼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환경은 다르지만 '역모'는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홍선 감독은 "몇 번 영화를 시도했지만 판이 커서 결과적으론 투자 등에서 거절당했다"고 고백하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판을 작게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은 '역모'에서 역사 소재에 자신의 장기인 액션을 버무렸다. 그는 "작은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적은 예산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대극은 외국에서 촬영하거나 거대한 장치를 가져올 수 있지만 사극을 찍을 수 있는 장소는 우리나라에 한정돼 있어요. 그래서 적은 예산이라도 찍고 나면 큰 예산의 사극 작품과 많이 달라보이지 않아요. 사극을 선택하고 나서 이야기와 비주얼 중에 무엇을 더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결국 제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비주얼을 가져왔죠."

'역모'는 조선 영조시대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에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다. 김홍선 감독은 "철저하게 고증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역사 이야기를 하는 데 부담감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 그는 "결국 영화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역사라는 소재에 부담감을 느끼는 동시에 이걸 계속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홍선 감독은 '역모'의 원제목은 '포졸'이었다며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포졸이 한 사건에 휘말리고 그 사건을 막아내는 이야기다. 하지만 포졸은 결국 누군가가 짜놓은 판에 서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입을 뗐다. 결말도 이런 의도로 탄생됐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늘 누군가가 뭔가를 결정하고 그들이 만든 판 위에서 우리는 부속품처럼 움직이는 거죠. 정해인 배우도 영화를 그렇게 이해하고 연기했죠. 그래서 결말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정해인도, 저도 그런 결말이 좋았어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걸 영화에서 보여주고 이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게 맡기고 싶었죠."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김홍선 감독은 "작품 만족도로 본다면 제 기준에선 50점도 안 된다.(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어떤 평가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겸허히 말했다.

한편 '역모'는 지난 23일 개봉,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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