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업계 신세계인터·한섬 '웃고' 삼성물산 '울고'
2017.11.17 오전 8:45
3Q 영업익 성장세 SI 압도적…누적기준으론 한섬 1위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패션업계 3세 경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한섬은 약진한 반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2천688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9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올 3분기 매출액이 2천824억원으로 91.1% 늘었으며, 영업이익(96억원)은 27.4%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 3분기 매출액은 3천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줄었으며 전 분기 흑자로 돌아섰던 영업이익도 130억원의 손실로 돌아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하절기 비수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시즌인 3분기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처분소득을 패션이 아닌 여행 등에 쓰기 때문에 전통적인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분기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3사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판정승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320.3% 웃돌았다. 자체 브랜드 신세계톰보이와 보브·지컷 등 '토종 여성복 트로이카'가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주력한 코스메틱 사업부가 80% 이상의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섬글로벌 중국사업 축소 과정에서 재고 처리 손실 ▲현대홈쇼핑과 공동 기획한 브랜드 '모덴' 철수 비용 ▲대규모 할인 판매 증가로 늘어난 원가율 등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중장기 성장 동력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김은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사 브랜드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손실은 구조적 요인이 아닌 3분기에 국한된 일회성 성격의 손실"이라며 "내년에는 신규 브랜드의 손익분기점 달성과 SK패션의 영업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체질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섬 누적실적 신세계인터 제쳐…삼성물산 "내년 기대"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또 달라진다. 한섬은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77.5% 늘어난 8천275억원,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48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누적 매출액이 7천804억원으로 7.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한 1조2천400억원의 매출액과 5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0억원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23년 간 운영된 엠비오 등 매출액이나 이익규모가 꽤 컸던 브랜드들을 정리하면서 전체매출액도 줄어들었다"며 "대외적인 변수가 제일 중요하지만 브랜드 효율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내년에는 보다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초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를 철수하고 남성 편집매장 '란스미어'를 '갤럭시' 라인으로 흡수했다. 아울러 프리미엄 라인인 '로가디스 컬렉션'을 갤럭시로, 중저가 라인인 '로가디스 그린'을 '로가디스 스트리트'로 통합하고 '빈폴키즈'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줄면 매출도 줄고 일회적인 비용도 발생한다"며 "신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선 게 삼성물산 단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향후 매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3분기는 패션업계 비수기인 데다, 패션업체 진검승부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실적 보다는 올 한해 실적을 놓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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