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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겠다"는 이나바, "편하게 하라"는 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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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모아 "이기겠다"면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의 어조는 신중했지만 자신감도 있었다. 한국에 대한 강한 승부욕도 엿보였다.

이나바 감독은 15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돔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동열 한국 감독, 홍이중 대만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그의 발언은 무척 신중했지만 그러면서도 팀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3일간 두 경기를 했다. 이 기간동안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 그리고 팀이 하나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선수들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며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이기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단어 하나 하나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한국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한국도 일본을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클 것이겠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많은 경기를 했는데 한일전에서는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다"면서 "(내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승부욕을 과감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나바 감독은 현역 시절 수 차례 한국과 맞붙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로 한국과 두 차례 대결을 펼쳤는데 결과는 한국민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 16강 경기에선 5-3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에선 이승엽(은퇴)의 짜릿한 결승 홈런에 힘입어 한국이 6-2 승리를 따냈다.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하긴 했지만 한일전은 늘 묘한 긴장감을 가진다. 이나바 감독이 승부욕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그럴 수 있다"는 말로 이나바 감독의 승부욕을 받아들였다. 그는 "어떤 선수든 다 똑같지 않겠나. 그런 마음은 여기 있는 누구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한국과 일본이 경기를 하면 어떤 선수든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말로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마음 편히 할 것을 주문했다. 선 감독은 "도쿄돔이 처음이지만 여기가 고척돔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일본이 잘한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없다. 스타트를 잘 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 감독 모두 이기겠다는 뜻은 같았다. 그러나 온도차는 미묘하게 달랐다. 운명의 한일전에서 다른 접근법을 택한 두 감독의 명운이 어떻게 갈릴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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