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아이코스 '유해성↓' 발표, 적절한가
2017.11.15 오후 5:42
담배는 해로운 것…'덜 해롭다'는 것에 대한 인식 공유해야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지난 국정감사에서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해외 학계 논문이 공개되며 제조사 주장과 상반된 위해 논란이 일었다.

그간 미국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출시한 아이코스는 표준담배(3R4F)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해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돼 있다는 주장을 담아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쳐왔다.

국감을 통해 심재철 의원실은 필립모리스가 말하는 표준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가 아닌 1개비당 타르가 9.4mg, 니코틴이 0.72mg 함유된 연구용 담배라고 지적하며, 유해성을 낮게 표시 광고하는 경우 즉각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필립모리스는 14일 아이코스에 대한 신규 연구결과 "일반 담배 대비 90% 수준의 유행성 감소 효과를 보였다"면서 다시한 번 아이코스 제품의 인체위해 저감 효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된 표준담배(3R4F)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일반 담배(국산 담배 88종 포함)를 수거해 벌인 종합 실험에서도 동일한 90%이상 유해성 감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업계에 유리한 화학물질 데이터 만을 수집해 이를 수치화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서는 "미FDA, WHO 등 국제 기구와 기관들이 지정한 담배 배출물의 주요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을 모두 측정하고, 해당 물질을 기준으로 유해성분을 비교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개별소비세 인상 논의에서 밀린 궐련형 전자담배 업계는 위해성 논쟁 만큼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인 듯 보인다. 아이코스 등 디바이스 전자기기를 통한 흡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기에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 유해성은 인정하되 덜 유해하므로 일종의 인센티브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논리를 이날 제공했다.


필립모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측정 공식발표를 앞두고, 또 정치권 규제 논의와 충돌하는 모양새라는 부담을 지면서까지 이같은 발표를 강행한 이유는 여론 환기의 목적이 짙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더 이상 외부압력에 의한 가격 인상 요인을 방치할 경우 타사 제품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도 일정부분 담겨있다.

세율인상안 확정 이후 전용담배 '히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필립모리스로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보여 왔다.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을 고민해야할 처지에 놓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덜 해로운 담배'에 대해 가해지는 규제 정책에 대한 사용자의 자발적 저항을 부르는 효과와 그 명분도 제공했다고 해석하는 쪽도 있다. 또 최근 연구와 임상실험 데이터를 아이코스 사용자에게 제공해 수요자 이탈을 막는 효과도 가지게 됐다.

그러면서도 필립모리스는 이 같은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의 전제가 아이코스와 전용담배인 히츠를 함께 사용했을 경우라고 못박았다. 아이코스 제품 사용자가 최근 출시를 앞둔 KT&G 전용담배와 혼용해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이번 실험 데이터와 연계해 마련한 셈이다.

필립모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학술지 개재를 통해 '덜 유해한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최신 실험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제조사의 마땅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해성을 해소하는 부분에서 기업이 R&D에 투자하고 그 결과물을 내놓는 등 일련의 노력에 대한 사회의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 관계자는 "강력한 가격 정책의 영향으로 덜 해로운 제품에서 기존 해로운 담배로 흡연자를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보건정책 방향은 아닐 것"이라면서 "금연캠페인과 흡연 진입장벽은 높이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기존 흡연자에게 덜 해로운 담배로 전향을 유도하는 것을 막는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건전한 보건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시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터넷 상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쟁은 쉬이 가라 않지 않고 있다. #분명 '덜 해롭다고'해서 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덜 해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담배를 끊을 수 있는 권리와 마찬가지로 함께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주장이다.

식약처의 투명한 실험 결과 발표를 통해 유해성 논란에 종지부를 어서 찍고자 하는 마음도 매 한가지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사용자들은 더 편하고 더 무해한 흡연 환경을 가져올 과학의 발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물론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 설레임이 '진짜였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