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척추' 세우면 세르비아도 잡는다
2017.11.14 오전 10:17
최전방 공격부터 중앙 수비까지 버티면 원활하게 돌아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콜롬비아를 넘으며 회생 가능성을 확인한 축구대표팀이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약 3만명 정도의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 날씨는 쌀쌀하지만 후끈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분 공개 후 비공개 전환 훈련을 두 번이나 했지만 100여명의 팬이 자발적으로 응원을 오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대표팀은 큰 틀을 유지하면서 소폭 변화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세르비아가 콜롬비아와는 다른 선 굵으면서 힘까지 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세르비아를 잡기 위해서는 콜롬비아전 이상으로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것이다. 콜롬비아전을 2-1 승리로 끝낸 뒤 일부 선수는 그라운드에 누웠다. 열정적으로 뛴 결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만 본다면 세르비아는 38위로 콜롬비아(13위)보다 낮다. 하지만, 유럽 예선에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 까다로운 팀들과의 경쟁을 뚫고 조별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중국 원정 평가전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신 감독은 13일 세르비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럽 선수들의 힘과 피지컬이 좋아 그 부분에서 밀린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반면, 피지컬과 힘이 있다면 민첩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월드컵에서 만날 능력 좋은 유럽 팀들을 극복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세르비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소위 최전방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로 이어지는 척추를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중앙에서 상대의 패스를 잘라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방 압박을 제대로 못 해주면서 패스가 중앙을 지나 측면으로 이동했다. 이는 곧바로 다시 중앙 뒷공간으로 들어와 실점으로 이어졌다.

신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다시 한 번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중원에 자원을 많이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형 축구를 구사해왔다. 이 때문에 콜롬비아전 4-4-2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 고요한(FC서울) 두 중앙 미드필더가 호흡을 잘 맞췄다. 기성용이 전방 전지역에 패스를 뿌려줬다면 고요한은 들개처럼 쉼 없이 뛰었다. 기성용의 다소 느린 스피드를 고요한이 활동량으로 메웠고 공간 활용이 되면서 주변 동료들의 협업까지 제대로 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중원에서 탈이 나지 않으니 전방의 공격수도 여유가 있었다. 측면 날개나 수비진이 중원을 믿고 전방으로 올라와서 전진 패스를 찔러주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있었다. 중앙이 흔들리지만 않으면 다양한 공격을 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중앙 수비도 마찬가지, 세르비아는 최전방 공격수인 188㎝의 장신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머리에 연결하는 가로지르기가 많았다. 권경원(톈진 취안젠), 장현수(FC도쿄) 등 수비 자원들이 90분 동안 있을 경합에서 한 번이라도 밀리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중앙에서만 버텨준다면 좌우 풀백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세트피스 수비까지 철저하게 막아준다면 더 큰 희망을 볼 수 있다.

K리그 한 감독은 "그동안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을 보면 측면보다는 중앙이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콜롬비아전은 중앙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측면으로 볼이 좀 더 원활하게 돌았다. 장신의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중앙에서 버틴다면 신태용 축구가 좀 더 진일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뛰어야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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