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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15년 차+20대 후반…사랑 얘기 하고파"(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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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처럼 답답하지만 사실적인 멜로 하고 싶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박신혜는 어느덧 15년차 배우가 됐다. 지난 2003년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배우 최지우의 아역으로 등장, 그 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제작 용필름)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박신혜는 15년차 배우로서, 동시에 28살 배우로서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신혜는 그 동안 정의로운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다. 그만큼 밝고 건강한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에 대해 박신혜는 "영화 '침묵'의 정지우 감독님이 저는 운동도 못하고 예쁜 것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서핑도 하러 다니고 스포츠도 좋아한다. 액션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데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그런 이미지에 안 맞다고 생각하는 건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지우 감독님도 선입견으로 제가 마냥 밝고 예쁜 배우인 줄로만 알았대요. 하지만 아니에요. 저도 기분 나쁘면 그걸 표현하고 욱하는 성격도 있어요. 감독님에게 '화가 나면 분에 차올라서 눈물을 쏟기도 하고 집에 하루종일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이런 게 광고에서 보이는 예쁜 모습이 아닌 희정의 모습이라서 좋다고 말했어요. 저도 '침묵'에서 희정을 연기하고 그간의 이미지를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드라마 '닥터스'에서 대역 없이 액션을 했던 이유도, '침묵'에서 차에 부딪히는 장면을 직접 찍은 것도 '저도 할 수 있다'는 몸부림이었어요."

박신혜는 배우로서 겪는 고충도 털어놨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잠을 잘 못잔다. 밤을 새는 현장도 많다. 백조처럼 물 밑에서 발을 젓고 있다"며 "시청률에 대한 고민, 스코어에 대한 걱정을 한다. 심지어 새로 찍은 광고의 반응마저도 엄청나게 걱정한다. 저는 걱정 없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렇지만 '과연 나만 힘들까',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을 텐데 힘들다고 말하는 게 투정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며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한 날이 더 많았다. 가끔 구설수에 휘말리지만 더 좋은 날이 많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신혜는 "저는 상대방에게 다 퍼주는 착한 성격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친절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비타민 천 개 먹은 것처럼 매일 상큼발랄할 수 없다. 그런 모습을 제게 기대했다가 오히려 당황하는 사람도 있다"고 솔직하게 덧붙여 말했다.

박신혜는 어느덧 중견배우라는 말을 듣는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전에 만났던 스태프를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거나 3작품을 연속해서 함께 한 스태프들이 있다. 현장에 가면 '박 선생님 앉으세요'라거나 '이제 중견배우야'라는 말을 듣는다. (웃음)"며 "배우가 된 지 벌써 15년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15년차 배우로서 부담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박신혜는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이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더 재밌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요. 더이상 고등학생 연기는 못하겠지만 회상 신으로 교복을 입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이제는 가족, 2,30대 고민 등 연기로 할 이야기가 더 많아졌어요. 부담감이나 책임감보다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딸, 동생처럼 봐온 분들이 많으니까요. 또 배우로서 더 좋은 연기와 작품을 보여주려면 제 개인적 삶도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한꺼번에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박신혜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 대로, 주어진 상황대로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박신혜는 지금까지 연기를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비결 또한 "큰 변화를 한꺼번에 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한꺼번에 연기 변신을 하지 않았어요. '무리해서 어른이 되지 말자', '어차피 어른이 될 거니까 굳이 그렇게 하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이에요. 크게 변화하려고 시도하기보다 제게 주어진 상황을 걸었어요. 때마침 좋은 작품을 만났고요. 천방지축일 때 미남이를 할 수 있었고 첫사랑을 해볼 때쯤 은상이를 만났고요. 저는 아빠를 좋아하는데 그때 감사하게 영화 '7번방의 기적'을 만났고요."

박신혜는 "고등학생 때 '천국의 계단'에서 멜로를 연기하면서 이게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 주연배우들이 굉장히 어려지고 있는데 제가 겪은 감정을 그 친구들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0살 때보다 지금 느낀 감정이 더 풋풋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로를 연기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개인적으로 영화 '연애의 온도'처럼 답답하지만 사실적인 멜로 작품을 하고 싶어요. 관객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요. 저도 이제 20대 후반이라서 그런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봐요."(웃음)

한편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박신혜는 미라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 젊은 변호사 최희정 역을 연기했다. '침묵'은 지난 2일 개봉,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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