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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침묵', 연기에 대한 솔직함 배웠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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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희정의 무게감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박신혜가 지난 2016년 '형' 이후 주연 배우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브라운관에서 밝고 상쾌한 모습이었다면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제작 용필름)에서는 노메이크업에 피곤함이 역력한 변호사 최희정을 연기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10월26일 서울 삼청동에서 극 중 미라(이수경 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 젊은 변호사를 연기한 박신혜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신혜는 "드라마에 익숙한 배우라서 제 모습이 영화에 부조화가 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촬영을 마치고 나니 걱정했던 것보다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신혜는 영화 출연 이유에 배우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을 꼽았다. 그는 최민식의 연기가 궁금했고 정지우 감독이 만든 영화에 호기심이 일었다고 밝혔다.

"어떤 배우든 최민식 선배와 연기 한 번 해보고 싶어해요. 제게도 이게 정말 큰 이유였어요. 최민식 선배는 이런 말 그만 하라고 하는데(웃음) 너무 궁금했죠. 그리고 영화 '은교'를 보면서 정지우 감독님의 디테일함에 놀랐어요. 감독님이 만든 영화 '4등', '해피 엔드'도 그랬죠. 정말 궁금했어요. 감독님을 만나 뵀을 때 감독님이 저를 관찰하는 눈빛을 보여주더라고요. 감독님이 생각하고 본 내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비단 이런 이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박신혜는 배우로서 고민을 하던 찰나에 '침묵'을 만났다. 그는 "영화는 관객이 시간과 금전을 들여 찾는다. '내가 그 분들에게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돈이 아깝지 않게 해드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고 입을 뗐다.

"고등학생 때 영화 '전설의 고향'을 찍었는데 그때는 너무 어렸죠. 스무살이 지나고 나니까 나는 왜 영화관에 가나 생각했고 사람들을 영화관에 오게 하기 위해 내가 배우로서 어떻게, 어떤 매력을 펼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 걱정만 하고 있으면 평생 영화를 못할 것 같았어요. CF나 광고에서 예쁘게 보이거나 한류드라마로 사랑받는 것에서 끝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영화에 조금씩 발을 들였죠."

박신혜는 '침묵'에서 기존 이미지를 깨기 위해 했던 노력도 밝혔다. "브라운관에서는 건강하고 밝고 쾌활한 모습을 주로 했다면 '침묵'에서는 희정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고 박신혜는 말했다.

"짓눌려 있고, 어떻게 보면 압박에 시달리는 희정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새롭게 드러나는 단서들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요. 희정의 감정을 극대화해 표현하기보다는 미세한 표정, 근육, 입꼬리 하나에 신경 썼어요. 감독님도 그렇게 디테일하게 봤고요. 여러 방법으로 희정을 표현해봤죠. 연기를 하면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며 당황스러운 순간도 많았어요. 너무 화가 나서 울어보기도 했는데 실제로 눈물이 나기도 했죠. 연기를 하면서 '아 이거야' 하는 순간도 있었고요. '연기가 어색했나', '이렇게 하면 안 됐나' 생각하면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박신혜는 "제가 가지고 있었던 밝은 모습을 '침묵'에서는 정말 많이 빼려고 했다. 굴하지 않고 씩씩한 친구가 아니라 반대로 굴하고 씩씩하지 않은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며 "걸음걸이나 의상, 자세 고민도 많이 했다. 한숨 쉬는 것까지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촬영했다. 연기적인 면에서 힘을 많이 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박신혜는 '침묵'에서 노메이크업으로 등장한다. 박신혜는 "분장팀이랑 화장을 하지 말고 촬영하자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다 나올지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나 역을 맡은 (이)하늬 언니와 제가 다르게 보이지 않았나. 저는 다크서클도 다 보였다. '못난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못난 얼굴도 제 얼굴이니까"라고 박신혜는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게 오히려 희정스럽고 좋았다. 곱슬머리도 일에 더 많이 집중하는 희정의 모습을 위한 설정이었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침묵'으로 연기에 대한 솔직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면 '침묵'은 제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그걸 감독님이 받아줬고 그렇게 할 수 있게 이끌어줬다. 어떤 게 답이라고 감독님이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상황을 생각할 수 있게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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