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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단체비자 허가 기대감 UP…유커 마케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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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리커창 총리 회동에 촉각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한중 정상이 관계 복원을 선언한 만큼,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13일 문 대통령은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나 상호 투자 및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바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 조치 해제 등 한층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면세점과 화장품업계 기대감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후 면세점과 화장품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며 "한중 관계 회복의 가늠자는 유커(단체관광객)의 복귀인 만큼, 오늘 리커창 총리가 단체 비자 발급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지침을 내리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업계 곳곳에선 한중 해빙무드가 감지되고 있다. 반한감정이 거세지면서 사라졌던 배우 전지현의 광고도 6개월 만에 중국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 재등장한 데다, 중국 관영언론 CCTV도 중국 최대 쇼핑대목인 광군제 당일 인천 갤러리아 통합물류센터를 현장 연결했다. 무엇보다 광군제 기간 국내 유통업계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광군제 기간(5~11일)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온라인15%·오프라인10%) 증가했다. 1~11일 신라인터넷면세점 중문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갤러리아 중문 온라인 면세점은 10%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직격타를 맞았던 면세점 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고 귀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사이트인 '글로벌H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6% 급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나, 올해는 사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하며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이 70%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제 기간 T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약 651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는 광군제 당일 한 때 1초에 약 1만병씩 팔리며 럭셔리 라인 스킨테스 판매 1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T몰 내 화장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생활용품은 104% 증가했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미운털이 박혔던 롯데그룹의 중국사업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그룹 청두 복합단지 공사는 중단 10개월 만에 재개됐다. 롯데가 3조원을 투자한 선양 롯데타운 공사도 이르면 내년 봄께 시작될 예정이다. 당초 선양 롯데타운은 2019년 정식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작년 말 선양 당국이 안전조치 미흡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무탈하게 청두 복합단지 착공을 위한 허가증을 발급해줬다는 점에서 양국이 화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외교 합의문 뿐만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중국발 훈풍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국 롯데마트 97곳의 영업재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화점·면세점, "돌아온 왕서방 잡아라"…유커 마케팅 재개

한중 갈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자 유커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곳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오는 14일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을 초청해 본점 외관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17일부터 연말까지 매 금~일요일마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 시 구매 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신라면세점은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 싼커(개별 관광객)를 위해 신라면세점 중국어 모바일 앱에 택시 호출 및 대중교통 이용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울러 국내외 2030세대에 인기가 높은 걸그룹 레드벨벳 등 대표 한류스타를 모델로 선정해 한류 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중단했던 중국 SNS 운영 재개를 검토 중이다. 20일부터는 중국 은련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수단 '알리페이'와의 연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서 인기가 높은 7인조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 10월 중국인 매출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최근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관광업계 전반에 유커 맞이 준비가 한창"이라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엔 진짜?"…지나친 낙관론 경계 주장도

한편에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국 관계 개선의 분위기는 느껴지지만 아직 직접적인 개선조치는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드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언제든 양국 관계가 냉랭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기간 T몰 매출액이 성장하긴 했으나 이것이 중국과의 갈등 해소 때문인지 아니면 해외 사업 호조에 따른 것인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며 "아직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을 풀겠다는 말을 한 적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해 말은 많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바는 없다"며 "신정부 등장 때부터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조금도 변화된 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들 희망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지는 시일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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