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개통…애플 노림수는?
2017.11.13 오후 4:18
영향력 확대 포석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변수 될까 '촉각'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애플스토어'에서 앞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프리스비' 등과 같은 유통점에서는 아이폰 판매만 가능했다. 이를 바꿔 제품 판매부터 개통까지 한번에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을 놓고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에선 판매와 개통을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 같은 애플 전략이 자칫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달 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 여는 국내 첫 애플스토어에서 바로 이통서비스 개통이 가능하도록 판매점 코드 또는 대리점 코드를 내줄 계획이다.

다만 애플스토어에서 쓰는 맥(Mac)용 전산 시스템 개발 등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실제 개통 작업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통권 확보는 애플의 한국 시장 내 영향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체 유통망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애플 브랜드력을 활용해 판매와 개통을 한번에 처리해 유통망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인 것.

신민수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 가진 콘텐츠(앱스토어)-커뮤니티-커머스는 결합이 돼야 네트워크 효과가 강해진다"며, "고객을 끌어당기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lock-in)를 노리기 위해 애플이 개통권을 가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이 경우 애플이 이통3사에 다른 판매점·대리점과 동일한 판매장려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이통 판매점 혹은 대리점이 될 경우 단말기별 판매장려금과 관리 수수료, 업무 취급 대행 수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개통한 가입자로부터 거두는 통신요금의 일정 부분도 얻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개통 코드를 받는다는 것은 판매장려금을 받겠다는 뜻"이라며, "애플이라고 해서 판매장려금을 주지 않는다면 형평성 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하는 아이폰이 여타 판매점보다 더 저렴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애플스토어가 브랜드의 지위를 상향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로 보조금을 가입자에게 전달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 인기 등으로 판매 수수료 확대 등을 기대했던 일반 유통점에는 어느정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애플스토에서 개통 …자급제 변수?

문제는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개통까지 가능해질 경우 향후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안 중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경우 대기업과 그 계열사는 유통점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해당 판매점에서 통신서비스 가입도 금하고 있다.

만약 법 개정으로 이 같은 제한이 현실화 될 경우 애플스토어에 이를 강제할 수 있을 지 등 형평성 문제와 함께 자칫 통상압력 등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통사와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하다 갑자기 법으로 이를 금하게 되면 통상 분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며, "일각에서 이통사들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애플에게 개통권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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