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식탁에 오른 천년의 도구 '수저'…젓가락페스티벌
2017.11.11 오전 6:17
옛 청주연초제조창서 '불멸의 도구 수저, 삶의 의미를 담다'展 열려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래된 먹거리 도구인 수저를 주제로 풀어낸 작가 100인의 다양한 상상력과 만나는 시간이 주어진다.

'불멸의 도구 수저, 삶의 의미를 담다'전은 1000년 이상 거의 원형 그대로가 전승되고 있는 수저의 조형적 가능성을 엿본다. 인류 생명의 도구인 수저에 예술적 가치를 담았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표현된 수저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형태의 변형, 기능의 확장 등을 볼 수 있다.



젓가락 문화를 공유 중인 한중일 3국 중에서도 우리 민족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수저문화를 발전시켰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와 숟가락을 사용할 때를 형식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늘 쌍으로 사용하는 일체형 도구문화라는 점이 우리 수저 문화의 특징으로 자리했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수저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의 도구로, 태어나서 가장 처음 손에 쥐는 일상의 도구이자 죽기 전까지 가장 마지막까지 사용하는 도구이다. 인류가 일생동안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도구인 수저의 형태 변형, 기능의 확장 등 미학적 관점서 재해석했다는 면에서 이 오래된 문명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젓가락페스티벌 특별기획 100인전을 총괄기획한 육상수 매거진 우드플래닛 대표는 "수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형적 재해석을 통해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100팀(106)명의 작가들은 수저의 가치에 대한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통해 수저의 조형적 변화, 도구의 기능에 대한 재해석, 생활도구로서의 편리 성에 대한 접근 등 개성있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마련한 이번 '2017 젓가락페스티벌 특별기획 100인전-불멸의 도구 수저, 삶의 의미를 담다'는 11월 10일 부터 19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내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특별전시로 1년 365일 매일 숟가락을 깎은 노르웨이의 젊은 공예가 스티안 코른트브드 루드(Stian Korntved Ruud)의 숟가락 사진전이 열린다.

작가는 오로지 수공구만을 이용해 일 년 동안 매일 하나의 나무 숟가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이번 전시는 일 년간의 결과물을 모은 것으로 오크와 월넛, 사과나 무, 마호가니, 브라질 자단 등 다양한 수종과 형태로 숟가락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고군분투를 엿볼 수 있다.



또 '염소 조각가'로 대중에 알려진 한선현 작가의 '전쟁과 평화'도 동시에 개최된다. 그는 전쟁과 평화라 는 주제에서 발견한 삶의 표상들을 염소와 같은 희화화된 형상을 빌어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전쟁과 평화를 표상하는 총과 숟가락을 통해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희망과 평화를 찾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작가는 총구에서 튀어나온 숟가락을 통해 전쟁조차도 평화를 향한 과정이며 진통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한편 이 기간 중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는 젓가락페스티벌와 함께 그 부대행사로 2017세계문화대회(11월 10일~12일)가 'BETTER TOGETHER 2017'을 주제로 열려 글로벌 컬처디자이너들과 만남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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