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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커의 귀환' 광군제 맞아 달라진 명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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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캐리어 부대에 백화점·면세점 장사 훈풍, '신중론'도 존재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지난달 한·중 양국이 관계개선에 합의한 데 이어 11일 중국의 최대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명동 일대가 모처럼 특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명동역 쇼핑거리에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지나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가득했다. 관광버스들은 부지런히 유커들을 명동 메인거리에 내려주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사드(THAAD) 문제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유커들이 돌아왔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길거리 곳곳에는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유커들은 먹거리를 파는 노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자 줄을 서면서 내국인과 섞여 혼잡스러운 상황도 연출됐다.

상인들은 중국어로 '가격할인'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연신 유커들의 눈길을 끌고자 노력했다. 화장품 매장의 한 점주는 반년 만에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의 모습이 반가웠는지 종업원 2명과 함께 거리 한복판에서 호객을 했다.

아울러 화장품 매장 곳곳에서는 '중국어 가능자 뽑습니다' 등의 구인광고들로 눈에 띄었다. 또한 명동 메인거리 나뭇가지에 형형색색의 전구들을 설치하는 사람들도 보이는 등 본격적인 유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화장품 매장 한 종업원은 "이곳 상인들 모두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지 않아 애를 많이 썼다"며 "광군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더 많이 찾아 매출도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언제 금한령(禁韓令)이 있었냐는 듯 유커들로 북적였다. 특히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한 11층에는 수십여명의 유커들이 계산대 앞에 줄지어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화장품을 고르던 중국인 교환학생 진린(21) 씨는 "서울의 한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이곳에 있다가 중국에서 온 친구가 같이 쇼핑하자고 해서 나왔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는데 가격할인을 많이 하다 보니 중국인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광군제를 겨냥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롯데백화점은 씨트립에서 한국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 대상에게 제공했던 롯데백화점 VIP라운지 무료 이용권, 구매금액대별 롯데상품권 5~10% 상품권 프로모션을 11월 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일까지 '신세계몰 솔로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1인 가구를 위한 행사로 생활용품, 간편식 등을 선보이고 최대 11%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다만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커가 늘었는지 통계상으로 확인은 안 되지만, 프로모션 등 현지반응이 좋아 다소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단체비자 등의 문제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세는 내년 초까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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