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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청문회, 野 "내로남불" 주장에 輿 "꼼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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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상반된 반응…의혹 대한 홍 후보자 해명도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여야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자료 미제출, 딸의 억대 증여, '내로남불' 논란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은 홍 후보자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십자포화를 했고, 여당은 홍 후보자의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감싸기에 나섰다.

1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홍종학 후보를 향해 '내로남불', '표리부동'이라고 잇따라 질타했다. 그간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수차례 주장해 왔던 홍 후보자의 말과 달리 실제로는 절세를 위한 '꼼수 증여'를 했고, 딸을 국제중학교에 보냈다는 지적이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꾸라지라는 말이 있는데 후보자는 '세꾸라지(세금 미꾸라지)'다"라며 "지금 여기 앉아서 장관 하겠다고 청문회를 할 것이 아니다. 국세청 조사 들어가면 세금 탈루"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도 "내로남불, 표리부동 등 홍 후보자의 논란을 표현하는 단어가 몇 개 있다"며 "앞으로는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상속 이득을 챙기는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보였고, '합리적 절세'라는 국민 기만적 단어를 쓰면서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홍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장모님이 증여를 했던 시기가 제가 총선을 준비하느라 한창 밤새워 일하던 시기라 크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며 "대신 회계법인 쪽에 증여세를 더 내도 좋으니, 법적으로 조금의 문제도 없도록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야당의 공세는 계속됐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을 한 4년 동안 보좌진을 40명이나 교체했는데 이를 정상적인 보좌진 운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내부 승진한 것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서너 번 잡힌 경우도 있다. 실제보다 과다 계산됐다"고 반박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번 박성진 전 후보자의 경우 뉴라이트 사관이 문제가 돼서 자진 사퇴를 했는데, 홍 후보자는 편법적으로 부의 세습도 하고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를 가라고 하는 등 박 전 후보자보다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자진사퇴할 의향은 없느냐"고 압박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도 "사적 영역에서는 가장 탐욕스러운 삶을 살면서 공적으로는 진보를 외친다"며 "언행 불일치를 넘어선 이른바 '신 적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홍 후보자가 중간에 "탐욕스럽게 산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의 의혹들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엄호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송기헌 의원은 "남편이 사회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장모나 처형 등의 거래까지 관여를 해야 하느냐"며 "사위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재산에 대해 좌지우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자가 여성이고 남편이 재산 문제에 엮었다면 이렇게 큰 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이 논의 자체가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권칠승 의원도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었다면 '쪼개기 증여'라고 하는 건 과도하지 않느냐"면서 "홍 후보자가 19대 국회의원 때 상속세·증여세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개정 전 법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컸음에도 이를 개정하는 법안을 만든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의원 역시 "국세청 자료를 보면 최근 9년 동안 재산을 증여한 재산 상위 10%의 평균 증여세 실효세율은 16.6%"라며 "홍 후보는 실효세율이 26.5%로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세금을 냈으므로 증여 과정에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와 가족들은 총 37억5천만원의 증여를 받고, 증여세로 9억9천만원을 낸 바 있다.

한편 여야는 홍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홍 후보자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중학생 딸과 모친의 차용 거래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이에 청문위원들이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질타하면서 청문회 주질의가 30분 넘게 늦어졌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여세 납부 과정에서 탈세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금전차용계약 관련 의혹이 있다"면서 "국세청도 개인 간 거래는 차용증과 영수증만 가지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 상대로 미제출 자료를 파악한 결과 총 41건이 미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후 회의 시작 전까지 자료를 제출하고, 그때까지 회의 진행 협조를 못한다면 더 이상의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 역시 "어제까지 증빙자료를 요청했는데 결국 오지 않았다"며 "하루종일 아무 연락이 없다가 일과가 끝난 후에야 열람 방법을 찾고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또 "가족 간 거래내역을 청문회에서 제출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유영민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자,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도 다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선 의원은 자료 제출 관련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 때 청문회 후보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잠깐 동안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경제민주화, 중소기업 보호, 조세정의 확립 등의 범주에서 입법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데 온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기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지원수단별로 일관된 지원체계 구축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충실한 대변인 역할 수행 ▲혁신성장을 통한 창업국가 조성 ▲중소기업정책의 효율성 제고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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