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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구글에 "세금·망비용 공개" 공식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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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국감 발언 놓고 네이버-구글 '충돌'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국정감사에서 역차별을 거론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발언을 놓고 네이버와 구글이 국감 이후에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이 이해진 창업자 주장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놓자 이번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구글 측에 공식 질의 및 제안을 내놨다.

구글이 매출액, 세금 등을 내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라는 얘기다. 특히 망비용 등에 대한 공개와 함께 논란에 대한 토론도 공식 제안했다.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10월 국정감사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네이버가 가져야 할 더 많은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구글이 이해진 전 의장의 국감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만큼 국내 IT 업계 차원의 건전한 비판과 토론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공개 질의를 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한성숙 대표는 ▲세금 ▲고용 ▲망 비용 ▲검색 어뷰징 ▲검색 알고리즘 ▲검색 광고 ▲정치적 압력 문제를 꼬집었다.

한 대표는 "구글은 세금에 대해 '납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해왔고, 국감에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민감하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반면 영국에선 몇 년전부터 구글이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는 매출 규모를 밝히면서도, 우리나라 국회 국감장에서는 밝히지 않는 점은 의구심을 자아낸다"며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국내에서 2조5천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천746억원을 국내에 법인세로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고용 문제도 거론했다. 구글코리아가 지난 2006년 설립 시 연구개발 인력 등의 고용, 투자에 대한 계획들을 밝히며 정부에서도 120만 달러를 2년 간 지원받기도 했지만, 실제 이행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구글 측은 지난해 국감에서 한국에선 온라인 광고만 담당하고 유튜브, 구글플레이 등 주요 사업은 구글 본사에서 관할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며 "2일 공식 자료에서는 수백 명의 직원들이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수백 명의 직원들은 모두 온라인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외에 다른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2006년 당시 약속했던 연구개발 인력을 얼마나 고용했는지, 유튜브, 구글플레이와 관련한 광고 업무를 하는 인력은 없는 것인지, 한국에서 매출에 걸맞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경우 2017년 10월 말 기준 8천105명을 고용하고 있다.

◆망비용·고용·어뷰징 등 조목조목 질의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지난해 734억원 망비용을 지불했다며 구글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는 "구글은 공식 입장까지 내며 세금과 고용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한 의견을 밝히면서 트래픽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었다"며 "이를 트래픽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감 발언 내용을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검색 어뷰징, 알고리즘 등이 네이버에 국한된 문제라는 구글의 주장에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 대표는 "허위 광고, 외부 검색 결과 조작 시도와 관련해 구글은 외부의 시도에 검색 결과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얘기했다"며 "하지만, 미국 구글에서 'how to rank website higher in google'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최상위에서부터 '돈을 주면 구글 검색에서 상위에 랭크시켜 주겠다'는 업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검색 결과와 '어뷰징 문제를 전혀 겪고 있지 않다'는 구글의 입장에는 자기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성숙 대표는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을 분석해, 검색 결과 상위에 올리려는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하나의 산업이 돼 가고 있다"며 "2016년 미국 내 SEO(검색엔진 최적화) 비즈니스는 약 65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구글은 공식자료에서 구글 검색 결과는 100% 알고리즘 순위에 기반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검색 결과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100% 알고리듬 순위에 기반고 있는데 다만 이번 국감에서 이슈가 되었던 부분은 검색 결과를 결정하는 알고리듬 자체가 아닌 연관검색어와 같은 검색어 서비스 등의 운영 정책에 대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검색 광고 우리만 하나"

한성숙 대표는 구글이 경매식 검색 광고를 네이버에 국한된 문제처럼 오도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구글도 많은 경우 검색 광고가 검색 결과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습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의 검색 결과는 광고 비용이라는 금전적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검색 알고리듬에만 기반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정치적 압력 문제도 거론했다.

한 대표는 "구글은 자사의 검색 결과가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며 "네이버의 검색 결과 역시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습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도 검색사업자이기 때문에 국가기관 등의 비공식 요청에 따라 검색 결과가 예외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검색엔진의 정체성에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이같은 문제제기가 애국심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러한 문제제기는 자국 기업만 보호해 달라는 애국심 마케팅 차원의 목소리가 아닌, 자국 기업과 해외 기업을 막론한 모든 기업들이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시장의 룰'에 대한 당연한 요청"이라며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구글이 명확하게 답변함으로써,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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