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e스포츠화 '속도'…팀 창단 러시
2017.11.03 오전 11:01
국내외 줄잇는 팀 창단 …경기환경은 개선 필요 지적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e스포츠를 향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프로게임단에서 실력 있는 게이머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스쿼드(4인) 팀을 본격적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MVP와 루나틱-하이, 팀 콩두에서 선수진(로스터)을 공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의 선수단을 운영 중인 MVP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첫 번째 스쿼드를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프로게임단, 잇달아 배틀그라운드 팀 창설

1인칭 슈팅(FPS) 게임의 명가 클랜 루나틱-하이 역시 10월22일 스쿼드 멤버를 발표했다. 루나틱-하이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아바(A.V.A)' '블랙스쿼드' 등 타 게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베테랑 선수들이 참가했다.





팀 콩두는 지난 10월26일 '콩두 레드도트'를 창단했다. '콩두 레드도트'에는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2일차 경기에서 우승한 '팀 에버모어' 선수들이 소속됐다. X6-게이밍 역시 선수를 모집 중이다.

서경종 콩두컴퍼니 대표는 "현재 '배틀그라운드' 선수를 계속 모집하고 있다. 많은 선수 지망생이 지원해주기 바란다"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해외의 활발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팀 리퀴드와 루미너스티 게이밍(LG), 팀 솔로미드(TSM), 클라우드나인(C9) 등이 지난 8월 '게임스컴 2017' 현장에서 열린 'ESL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2017'에 출전했으며, 닌자스 인 파자마스와 G2 e스포츠, 이블 지니어스 등도 '배틀그라운드' 팀을 완성했다.

이처럼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에 참여하고자 하는 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 환경은 개선이 필요하다. 서비스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서버'다. 패치를 통해 계속 수정되고 있으나 서버 불안은 여전하다. 라운드마다 경기중인 선수 한두 명이 계속 튕기면서(접속불량) 재경기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불안한 서버와 쉽지 않은 대규모 경기장 섭외 '과제'

대회 장소 섭외도 문제다. 80명 이상이 모일 만한 곳을 섭외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관전자(옵저버)용 PC와 고장 등 사고 대비를 위한 예비분까지 고려하면 PC 역시 100대 이상이 필요하다. 고사양 PC가 필수라는 점도 장애물 중 하나다.

선수가 많다 보니 경기 보조 인원도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가장 원활한 진행을 보여 호평받은 아프리카TV의 경우 7명의 옵저버(중계 5명, 선수 개인화면 담당 2명)와 12명의 현장 스태프를 투입했다. 역으로 말하면 이 정도 인원이 있어야 경기가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원활한 대회 진행과 방송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인원을 투입했다"며 "아프리카TV가 운영하는 오픈 스튜디오의 PC를 적극 활용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해 경기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경우 장소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다. 실제로 트위치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로드 투 지스타 트위치 PUBG 스쿼드 선발전' 1일 차 경기에서 다른 방송을 몰래 엿보는 부정행위를 일컫는 '방플'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다.

또 '핵' 등 선수의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차단 역시 불가능하다. '핵'이란 게임 내 수치를 조작해 벽 너머의 상대를 공격하거나 이용자의 조준을 쉽고 빠르게 돕는 등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차량과 건물, 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전략과 자기장, 레드존, 보급품에 따른 변수 등 '배틀그라운드'는 이전 게임과 다른 '보는 재미'를 갖췄다.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제대로 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식 버전 서비스가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옵저버 모드도 잘 되어 있으므로 게임의 인기만큼 e스포츠도 흥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산적한 문제의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e스포츠 대표 종목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