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코스피 2500시대, '그들만의 잔치'
2017.11.03 오전 6:17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코스피가 2500 시대를 열었지만 재미는 외국인만 봤다는 한탄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10월31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은 이후 2550선마저 파죽지세로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26.15%에 달해 최근 몇 년 동안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이번에도 외국인이었다. 지수가 우상향 추세를 그리는 동안 개인은 연일 주식시장에서 이탈했고,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기관 역시 자금을 뺄 수밖에 없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6조1천9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개인의 비중이 높다. 이 중 개인 판매잔고를 보면 연초 27조2천900억원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21조9천억원으로 줄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도 상승장에서 오히려 '팔자'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 이후 개인은 5조4천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8조5천2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국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스피의 역사적인 랠리 속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소외된 셈이다.

최근 한국경제의 뇌관이 된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가계소득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빚이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나야 가계부채 구조가 건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일자리 취약계층 지원, 저임금근로자 소득 증대, 생계비 절감 등 저소득자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대부분 주택 등 부동산 투자에 기인한다. 특히 은퇴자 등이 임대소득을 위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이자로만 노후를 대비하기 힘들고, 자영업 시장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외에도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있다면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계소득 증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정부의 대책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 방안 외에는 자본시장 투자 유인 정책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사실 당초 ISA가 출범한 지난해 3월 개선안과 같은 세제혜택과 규제완화를 갖추고 탄생했더라면 ISA를 통해 증시 상승의 결실을 나눌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훨씬 더 늘었을지도 모른다.

2일에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담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이 발표됐지만 상장기업 혜택 위주여서 개인 투자자 유인 요소는 부족했다.

대표적인 재테크 방법인 자본시장 투자를 국민 소득 증대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유인책을 기대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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