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피해 증가, 국내엔 항생제 없어 '무방비'
2017.10.31 오전 9:17
국내 종합·요양병원, 10명 중 8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 항생제가 없다보니 환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에 등록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신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달 동안 CRE 등록건수는 총 3천337건으로 조사됐다.



CRE는 장내 세균감염 시 쓸 수 있는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다. 정부는 지난 6월 3일 CRE를 제3군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기존 표본감시 체계에서 전수감시 체계로 전환했다.

항생제 내성균 감염증은 장기간 의료시설에 입원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서 발생한다. 이 균은 감염 환자와의 단순한 신체 접촉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신속한 감염관리가 필수적이다.


2015년 국가항균내성정보 연보에 따르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내 카바페넴 내성(아시네토박터균)은 각각 83.4%와 82.4% 기록, 조사를 시작한 2007년(27%, 25%)에 비해 3배 이상 내성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아시네토박터균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중환자실 환자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는 세균으로, 일본의 경우 이 균의 카바페넴 내성률이 5% 미만에 그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카바페넴 내성균 감염은 2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카바페넴 내성에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도입되지 않아 환자들이 쓸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중증환자만이라도 항생제 신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도자 의원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7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으며, 2050년에는 암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신약을 신속히 도입해 중증환자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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