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삭제된 모바일 게임 게스트 계정, 복구될까?
2017.10.28 오전 6:17
복구 어렵지만 일부 게임사는 지원…계정연동이 중요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지난 9월 기자의 아버지(68세)로부터 연락이 왔다. 즐기시던 게임의 계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아버지는 '게스트(guest) 계정'의 이용자였다. 최근 기기를 변경하면서 기존 계정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인한 고퀄리티 게임 출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히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기자의 아버지처럼 '게스트 계정'으로 게임을 즐기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만일 게스트 계정에 문제가 생겨 삭제를 하거나 오류가 발생한 경우, 이 계정을 복구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복구가 어렵고, 복구를 할 수 있다는 게임사들이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손쉽게 이용 가능한 '게스트 계정'…위험부담이 크다

'게스트 계정'이란 회원 가입 등 별도의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임시 계정'이다. 게임 서버가 아닌 이용자의 단말기(스마트폰)에 게임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점이 일반 계정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개인정보 입력 등 특별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서 '게스트 계정'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앞서 언급한 기자의 아버지처럼 연세 많은 분은 '게스트 계정'을 자주 이용하신다.

그러나 '게스트 계정'은 언제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큰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용자가 사용하던 앱을 삭제하거나 새로 설치하면 '게스트 계정'의 게임 데이터 역시 사라진다. 단말기를 초기화하거나 기기 변경 및 파손, 손실이 발생했을 때도 '게스트 계정'은 무용지물이 된다.

'게스트 계정'으로 접속해도 게임 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게스트 계정'인지 모르고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초보 이용자의 경우 이러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복구 지원하지만 100%는 어려워

그렇다면 '게스트 계정' 이용자의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상당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가장 큰 이유는 '본인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피해 복구를 원하는 사람과 실제로 '게스트 계정'을 이용한 사람이 일치하는지 업체 측에서는 알 방법이 없다. 무조건 복구했다가 계정 도용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게스트 계정'마다 고유 코드를 부여하는 등의 편법을 적용해도 이용자가 앱을 삭제 후 재설치하거나 기기를 변경할 경우 기술적으로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게스트 계정'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최소한 단말기마다 부여되는 '국제모바일기기 식별코드(IMEI)'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수집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이용자를 돕고 싶어도 정보가 없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업체에서 완전히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게스트 계정' 이용자가 정확한 게임 정보를 제출할 경우 정보 대조를 통해 계정을 되살리는 경우도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기기를 교체한 것이 아닌 상태에서 닉네임과 게임 정보,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면 복구를 지원한다.

게임빌과 컴투스에서는 이용자가 캐릭터 명과 CS 코드 등의 기존에 사용했던 '게스트 계정'의 주요 데이터를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이를 이용해 계정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계정 추적이 완료되면 새로운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임의 계정을 생성하도록 한 후에 '게스트 계정' 이용자의 정보를 덮어씌우는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게스트 계정'의 피해 복구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게임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구글플러스나 페이스북 등의 일반 계정에 연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스트 계정' 이용자가 구글플러스나 페이스북 등의 계정에 연동하도록 공식 카페 및 홈페이지, 공지사항, 약관, 알림창 등을 통해 고지 중이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혹시 모를 '게스트 계정' 이용자의 피해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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