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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 사드·파업도 넘었다…3Q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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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파워로 주춤했던 화장품사업 성장 재개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사상 첫 총파업 속에서도 '차석용 매직'이 통했다.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거두며 '50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이라는 명예를 지켜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삼각편대 중 하나인 생활용품사업이 다소 주춤했으나 화장품과 음료사업이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2005년 이후 1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분기 꺾였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도 상승 전환해 48분기 증가 기록을 세웠다.

24일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6천88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천527억원, 경상이익은 5.8% 증가한 2천4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보다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 많은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천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작년 3분기에 유·무형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일회적으로 늘면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신장률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영업지표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전 분기 고꾸라졌던 화장품사업은 럭셔리 브랜드에 힘입어 1개 분기 만에 성장을 재개했다.

화장품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천788억원, 영업이익은 7.7% 성장한 1천416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17.7%에서 18.2%로 0.5%p 개선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와 '숨'이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매출액 1조원, 3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3분기에만 매출액이 25% 늘어난 데다, 후와 숨의 아시아 백화점 카운터 수도 322개로 지난해 말보다 29.31% 증가했다"며 "이들 브랜드의 선전으로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고 중국 현지 럭셔리 브랜드도 101%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사업은 앞으로도 고공행진 할 전망이다. 오휘·VDL·빌리프 등 3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직진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최근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에 첫 번째 매장을 각각 오픈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주요 5대 럭셔리 브랜드(후·숨·오휘·VDL·빌리프)를 모두 중국에서 선보이게 됐다.

박은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중국법인은 후와 '더페이스샵'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지난 4월 진출한 숨을 필두로 색조브랜드 VDL이 T몰에 론칭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중국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대 럭셔리 브랜드의 3분기 매출은 총 4천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2% 늘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홍콩법인을 세우고 중화권 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지난 9월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우고 동남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생활용품 '웃고' 음료 '울고'…캐시카우 역할은 계속

그간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LG생활건강 실적을 방어해줬던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은 희비가 엇갈렸다. 생활용품사업 매출액은 4천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3.2%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음료사업 매출액(3천941억원)은 3%, 영업이익(456억원)은 1.2%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작년 3분기 가습기 살균제와 치약 파동의 영향으로 타사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당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등했다"며 "이러한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도 36.4%에서 36.7%로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차별화된 원료로 제품 안전성을 높인 홈케어 부문이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또 작년 3분기에 출시한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 달째 이어진 LG생활건강 청주공장이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활용품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음료사업은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 주요 탄산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을 실현했다. 특히 갈아만든 배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106% 신장했다. 기존에 다소 약세였던 커피브랜드 '조지아' 역시 콜드브루와 같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제주삼다수 비소매와 업소용 채널 위탁판매권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음료사업은 향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최서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은 경쟁사 대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은 중국의 현지의 럭셔리 브랜드 고성장이 이어져 향후 한중 관계 개선을 통한 빠른 성장세 회복이 기대되고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은 앞으로도 캐시카우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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