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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패키지', 안방 울린 부부의 먹먹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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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정규수, 비밀 숨겨 온 중년 부부의 사연 그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더패키지'의 정규수와 이지현이 슬픔을 숨겨 온 이야기로 안방에 애틋함을 안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 제작 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 3회에서는 한복자(이지현 분)가 암에 걸린 시한부라는 비밀이 밝혀졌다. 여기에 복자의 병을 이미 알고 있던 남편 오갑수(정규수 분)의 눈물까지 더해져 뭉클함을 자아냈다.

싸움꾼 남편 갑수에게 "그만 좀 해요"를 입버릇처럼 말하던 복자. 빛나는 에펠탑 앞에서 상반신 사진만 찍던 복자는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서도 상반신 그림을 그리기 바빴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방사선 촬영을 하고 있는 과거 모습이 그려지며 그녀의 사연을 조금은 짐작케 했다. 대신 아내의 심정도 모르고 무작정 큰소리만 치는 갑수에 대한 분노만 늘어났을 뿐이었다.

이렇게 모질어 보였던 갑수에게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복자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알람을 맞춰가며 밤늦게 약과 사탕을 먹는 복자 때문에 몰래 눈물을 흘리던 갑수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려고 오히려 윽박질렀다. 서러운 마음에 울음이 터진 복자와 화장실에 숨어 오열하는 갑수의 모습에서 아직 삶을 정리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부부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정신과 의사 앞에서 "죽고 싶어요. 죽으면 더 안살아도 되잖아요"라고 말하던 복자에게는 사실 "나 살고 싶어요. 진짜 살고 싶어요. 예쁘게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라는 솔직한 소망이 있었다. 갑수는 소원이 이뤄진다는 오베르 교회 노트에 '여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라고 적으며 눈물을 떨궜다.

갑수는 맘 약한 복자가 울고 있을 때면 "울지 마, 밤에 울면 뱀 나와"라며 무뚝뚝하고 서투른 위로를 건네다. 복자는 뱀이 무서워 팔짝 뛰면서도 결국 자신을 웃게 만드는 그 말 하나만큼은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티격태격했던 부부가 사실을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숨겨왔음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더패키지' 4화는 21일 밤 11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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