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한국서 약진…품질 대결 본격화
2017.10.20 오전 11:46
'붕괴3rd' '소녀전선' 흥행 성공…국내 게임업계는 '고심'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이른바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은 중국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연이어 히트해 주목된다. 이제 개발력 측면에서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모바일 게임들을 상대해야 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중국발 미소녀 게임인 '붕괴3rd'가 무료 게임 순위 1위, 최고 매출 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출시된 지 불과 사흘 만에 거둔 성과다. 최근 시장성이 입증되고 있는 미소녀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층이 집중돼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붕괴3rd'는 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개발하고 '소녀전선'으로 유명한 X.D글로벌(옛 룽청)이 서비스를 맡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2016년 중국에 이어 올해 2월 일본에 출시된 바 있는 이 게임은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연출된 여러 미소녀 캐릭터를 조작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붕괴3rd'가 기존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이 게임에는 자동전투 기능이 없어 일일히 손으로 조작해야 한다. 상대해야 하는 적들의 난이도도 높아 한 판 한 판 신경써서 플레이해야 한다.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해 자동전투 기능을 필수로 구현하는 국산 RPG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지향한 셈이다.

'붕괴3rd'에 앞서 올해 6월 출시된 '소녀전선' 역시 구글플레이 매출 5위를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미카팀이 개발한 '소녀전선'은 각종 총기를 모티브로 한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해 전투를 벌이는 전략 게임으로, 이렇다 할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힌다.

'소녀전선'은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지 않는 '착한 게임'이라는 이미지도 구축했다. 이 게임에서 판매하는 유료 아이템은 캐릭터 스킨 및 가구 정도로 모두 성능 향상과는 무관한 순수한 외형 아이템들뿐이다. 주기적으로 밸런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국내 게임들과 다른 점이다.

이들 중국 게임을 접한 국내 이용자들도 호평 일색이다. 특히 과거 중국 게임이라면 특유의 조악한 품질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던 이용자들은 이제 이러한 거리감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서버를 찾아가 즐기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도 게임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는 반응까지도 포착된다. 중국 게임들의 품질이 오히려 국내 게임보다 낫다는 의견도 종종 눈에 띈다.



이처럼 국내 퍼블리싱을 거치지 않는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기존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은 중국 게임들의 성공 노하우를 분석하는 한편 중국 게임으로 분산되는 이용자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는 더이상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만큼 중국 게임의 개발력이 높아졌다"며 "본격적인 품질 경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