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공격적 가격…자체 프로세서 차별화"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이번에는 가격을 공격적으로 설정했습니다. 미국 가격은 전작대비 100달러 올랐지만 한국 가격은 전작대비 5만4천원밖에 안 올랐습니다."

이수헌 고프로 마케팅팀 매니저는 16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 '히어로6 블랙'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히어로5 블랙의 가격은 미국에서 399달러, 한국에서 54만5천원이었다. 신제품인 히어로6 블랙의 가격은 미국 499달러, 한국 59만9천원에 책정됐다.

고프로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인다는 판단에서다. 고프로는 한국에서 지난 2~3년간 매출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중국 매출도 지난 3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일본 매출은 전년대비 160% 신장됐다.

◆짝퉁과의 전쟁, 자체 개발 프로세서로 승부

고프로는 액션캠이라는 카테고리를 창출한 '원조 업체'다. 하지만 이내 짝퉁 업체들이 등장하자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서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기로 했다. 자체 개발 프로세서다.

히어로6 블랙에 탑재된 건 GP1이라는 프로세서다. 4K 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색감을 보다 풍부하게 하고 안정성을 높였다. 5GHz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휴대폰 파일 전송 속도 또한 전작대비 빠르다.

이수헌 매니저는 "기존 A사 칩을 사용하다 보니 다른 액션캠 제조사에서도 이를 채용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차별화를 위해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프로는 지난해 12억달러(한화 1조3천5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중 60%는 미국 밖에서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액션캠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제프 브라운 고프로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카메라 시장 침체되고 있지만 고프로는 계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액션캠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편집 소프트웨어 등으로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프로는 올해 말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퓨전'이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사용자들이 VR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