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부회장 누구? 반도체 신화 주역 2017.10.13 12:10
1985년 연구원으로 입사, 위기 상황 속 묵묵히 역할 수행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퇴를 결심했다. 권 부회장은 1985년 삼성에 입사한 이후 32년 동안 삼성전자가 반도체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방향타를 제시한 주역이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삼성 전반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권 부회장은 13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겸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의 이러한 결심은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발표 후 공표됐다. 삼성전자는 13일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중 반도체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약 10조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실적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과, 점차 규모를 늘려가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잠재력을 등에 업은 상황이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 중심에는 권 부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권 부회장은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혹자는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권 부회장은 1952년 생이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카이스트 전기공학 석사를 거쳐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전기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한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권 부회장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1987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문에서 4MB D램을 개발해 삼성그룹 기술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1988년에 4MB D램 개발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뒤이어 1992년에는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부회장은 1997년 삼성전자 시스템LSI본부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전무를 거쳐 부사장에 임명됐다. 2004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에서 2008년 반도체사업부 사장, 2011년 삼성전자 DS부문을 총괄하는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에는 삼성전자 대표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임했던 권 부회장은 잠시 자리를 내려놨다 2016년 4월부터 다시 대표를 겸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총괄하기도 했다.

올해는 삼성이 총수 부재라는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삼성전자 부품부문을 이끄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삼성을 묵묵히 이끌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감에 이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도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현재 항소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내 판결이 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삼성에 몸담아 온 지난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의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 이 자리를 떠나면서 저의 이런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권 부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기는 했으나 내부적인 절차가 모두 완료돼야 비로소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 이사회 의결뿐만 아니라 후임자도 물색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후임자도 내부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권 부회장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자 선임 이전까지 경영 전반을 그대로 맡아 수행한다. 대신 임기가 만료되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사, 의장직은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고 연임치 않기로 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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