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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안녕, 나의 소녀시대…찬란했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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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발자취 남긴 K팝의 여왕, 갈림길에 섰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2007년 8월 5일, SM의 신인 걸그룹이 세상에 소개됐다. 그렇게 시작된 10년의 여정, 의미있는 발자취를 새기며 'K팝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걸그룹의 교과서가 됐다. 그런 소녀시대가 한 페이지를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소녀시대 일부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태연과 윤아, 효연, 유리, 써니 5명은 SM과 재계약을 했고, 멤버 티파니와 수영, 서현이 SM을 떠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는 SM에 소중하고 의미있는 그룹"이라면서 "해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M의 입장 그대로 해석하면 당장 팀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며, 5인조로 팀을 유지할 수 있다. 혹은 멤버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신화나 god처럼 각각 다른 소속사에서 소녀시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과 같은 완전체 소녀시대의 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영원한 건 없다. 소녀시대에 앞서 수많은 걸그룹들이 해체라는 선택을 했고, 각자의 길을 갔다.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고 또 그들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완전체 분열은 유독 다른 걸그룹에 비해 그 충격파도, 아쉬움도 크다. 소녀시대는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며, K팝 걸그룹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최근 미국 빌보드가 소녀시대를 "K팝 역사를 보여주는 걸그룹"이라고 평한 것처럼, 소녀시대의 지난 10년은 화려했다.

지난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키싱 유(Kissing You)', '지(Gee)', '소원을 말해봐', '런 데빌 런(Run Devil Run)',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명실상부 케이팝 대표 걸그룹이다. 국내 대중문화계 흐름을 바꿨고, 월드투어까지 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소녀시대의 10년 롱런, 그리고 높은 브랜드 가치에는 이유가 있었다. '걸그룹의 정석'을 추구한 동시에 '걸그룹의 진화'를 보여준 팀이다. S.E.S, 핑클 등 1세대 걸그룹과 가장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할 당시만 해도 소녀시대는 풋풋함을 앞세운 소녀들의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인기 요인도 군무와 비주얼에 초점이 맞춰졌다. 심지어 일본 매체들은 소녀시대 멤버들의 노출된 다리에 초점을 맞춰 '미각(美脚, 예쁜다리) 그룹'으로 보도했다.

소녀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걸그룹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랬다. 걸그룹은 예쁘고 섹시한 매력을 뽐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지(Gee)'와 '소원을 말해봐'는 소녀시대를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려놨지만, 음악성에 있어 평가 절하된 것도 사실이다.

소녀시대는 단순히 '예쁜' 걸그룹에 머물지 않았고, 삼촌팬에 기대지만도 않았다. 변화를 선택했고, 진화했다. '런 데빌런'과 '아이 갓 어 보이' 등으로 소녀스러움을 넘어 당당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어필했다. '똑바로 해 넌 정말 Bad boy. 넌 재미없어 매너 없어 넌 Devil Devil'이라며 경고하며 터프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더 당당하게 넌 Mr. Mr. (날 봐) Mr. Mr. (그래 바로 너 너 너) 날 가슴 뛰게 한 Mr. Mr. (최고의 남자)'라며 남성을 이끄는 능동적 사랑을 노래했다. 여성 팬층으로 팬덤이 확장됐다.

소녀시대는 이같은 실험으로 다양한 색깔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청순부터 걸크러쉬까지, 어느 무대를 소화해도 잘 어울리는 전무후무한 팀이 됐다. 여기에 안정적인 가창력과 칼로 잰듯한 칼군무, 무대 밖 친근한 이미지가 더해져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써내려온 기록은 눈부시다. 국내 음악방송에서 130개가 넘는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걸그룹 최다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3년 연속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2013년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뮤직비디오' 부문을 차지하며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K팝 걸그룹'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국내에서는 비교불가 '넘사벽' 걸그룹이다.

특히 소녀시대는 걸그룹으로는 드물게 10년을 유지해온 팀이다. 걸그룹은 외모와 나이, 사생활 등 모든 면에서 보이그룹보다 엄격한 잣대를 요구받고, 이미지 소비가 큰 만큼 수명이 짧다. 2NE1과 원더걸스 등 비슷한 연차 뿐만 아니라 후배 걸그룹 씨스타와 미쓰에이 등도 해체했다. 케이팝 부흥기를 일궜던 걸그룹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고, 가요계 세대 교체 가속화 속에서 맞은 소녀시대의 10주년은 그만큼 값졌다.

소녀시대는 멤버 제시카의 탈퇴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팀을 굳건히 지켰고, 정상의 걸그룹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 했다. 최근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 앨범이 국내 음원차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해외차트를 섭렵하며 '글로벌 파워'를 과시했다. 소녀시대 멤버들 모두 드라마와 예능 등으로 여전히 활발한 활동 중으로, 개인 브랜드 파워도 높다.

10주년 파티를 끝내고 소녀시대는 새로운 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또다른 도전 혹은 개인의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따로 또같이 소녀시대가 영원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팬들의 구호를 더이상 들을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찬란했던 소녀시대의 10년, 그들이 맞이할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일까. 아쉬움은 남지만 여전히 기대되는, 응원하고 싶은 소녀시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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