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명절", 카페·독서실로 대피하는 취준생
2017.10.04 오전 6:00
24시간 취업스터디 전용카페에 가격할인 독서실까지 등장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기업의 하반기 공채 시즌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우울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 최장 10일의 긴 연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취업준비를 위해 독서실과 스터디룸, 카페 등에서 전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시간 취업스터디 전용 카페가 등장하는가 하면 일부 독서실과 카페는 아르바이트생을 충원하고 명절 가격할인 이벤트를 내거는 등 취준생 맞이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취준생 김모씨(27)는 귀성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국내 한 대기업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그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스터디원들과 2차 전형인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김씨는 "연휴에 집에 있을수록 눈치만 보여 아예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스터디룸에서 공부하기로 했다"며 "지난 설 연휴에 스터디룸을 찾았다가 마감됐다는 소리를 듣고 이번 추석에는 2주 전부터 미리 예약했다"고 말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씨(28)는 이번 명절 기간 내내 아침 일찍 카페에 자리를 잡고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도서관이 연휴를 맞아 휴관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앞이 막막해졌다"며 "열흘간 어디 가야 할지 막막했다가 독서실은 비싼 만큼 근처 카페에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각종 인터넷 취업 카페에도 추석 명절에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게시글로 가득했다. 토익과 일본어 공부는 물론 대기업의 2차 인적성 스터디까지 다양했다. 실제로 오는 14일 LG그룹과 국민은행이, 15일은 포스코, 21일은 금호아시아 등 대기업과 금융공기업 9곳이 필기시험을 치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응답자의 48.9%가 '집에서 쉰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가족이나 친인척을 만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2.7%, '공부한다'가 30.5%, '친구나 애인을 만난다'가 22.8%의 선택률을 기록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며칠 정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단 한 순간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2.5%로 가장 많았다. 쉬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는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26.4%)이 최대 걱정거리였다.

이와 관련해 카페와 독서실, 스터디룸 등은 추석 명절 취준생 맞이에 분주했다. 서울 광진구 한 취업카페는 추석 연휴에 매점을 방문하는 취준생들에게 아메리카노 무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24시간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서대문구의 한 스터디룸은 30% 가격 할인 이벤트에 나서기도 했다.

취업카페 한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인해 설이나 추석 연휴 때만 되면 취준생들로 카페가 가득 차다 보니 이미 아르바이트생 1명을 충원했다"며 "가격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