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조권 "가가와 비버, 너희라는 존재가 뭘까"
2017.09.28 오전 7:17
"유기견 페리 입양도…비버 교통사고엔 눈물 펑펑"
[아이뉴스24 이미영기자] 가가와 비버. 팝스타 레이디가가와 저스틴비버에서 이름을 따왔단다. 이름부터 가수의 반려견답다. 산책을 나가면 "왜 고라니를 키우냐"고 묻기도 하고, "주인과 똑닮았다"고 놀라워할 만큼 생김새도 개성 넘친다.



논현동에 있는 가수 조권의 시리얼 카페. 독특한 콘셉트와 핑크빛 예쁜 색감의 인테리어로 유명한 SNS '핫플레이스'에, 그보다 '핫한' 유명견들이 폴짝폴짝 뛰어들어왔다. 조권의 반려견인 이탈리아 그레이하운드 종인 가가와 비버의 입장에 여기저기서 '귀엽다'는 탄성과 함께 시선이 집중된다. 주인의 뒤꽁무니를 발랄하게 쫓아다니다가도 사진 촬영에 제법 도도한 포즈를 취한다.


조권은 "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가가는 촬영을 많이 해봐서 포즈가 좋다. 가가는 본인이 여배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팔불출 미소를 지었다.



조권은 2AM 숙소 생활을 끝내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가가와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가가가 외로울까봐 비버를 새 식구로 맞았다.

"가가를 홀로 잘 키우다가 한 마리가 더 있으면 의지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전문점에 갔는데 비버가 '나를 데리고 가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가가가 질투를 엄청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둘이 알아서 자리를 잡더라구요. 두 마리 키우길 잘했어요. 둘이서 의지도 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큰 고마움도 느껴요. 사람도 외동이면 조금 외롭잖아요. 단점이라면 돈이 많이 들어요. 둘째에게 왜 물건을 물려주는지 알겠더라구요. 가가가 입었던 옷을 비버에게 그대로 물려줘요(웃음)."

올해로 가가는 5살, 비버는 3살이다. 종은 같지만, 성격은 180도 다르다. 조권은 "가가는 공주, 비버는 돌쇠다. 가가는 찡찡대고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데, 비버는 독립심이 강하고 '내 갈길 가겠다'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바라보는 조권의 눈빛에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지금이야 가가와 비버를 바라보며 웃지만, 비버는 두어달 전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조권을 아프게 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비버가 전봇대에서 마킹을 하다가 차에 치였죠. 비버에게 쇼크 상태가 와서, 고통스러워하며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손을 물었어요. 엄마는 비버에게 물린 손을 수술했어요. 비버가 평소 다니는 병원까지 5분 정도였는데, 저는 소식을 듣고 이성을 잃은 채 울면서 갔죠. 숨을 안 쉬길래 살려달라고 빌었어요. 검사를 해보니 머리 빼고 다 으스러졌고, 장기도 손상됐더라구요. 저도, 가족들도, 친구들도 울음바다였어요. 비버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수혈을 받아야 했는데, 그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일주일을 꼼작 없이 있다가 수혈을 하고 대수술을 했죠. 지금도 골반에 철심이 다 박혀있어요. 다행히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고, 한 달 입원 후 퇴원을 했죠."



외견상으로 비버는 사고를 전혀 떠올리지 못할 만큼 건강해보였다. 가가와 함께 장난을 치고, 쇼파 위로도 폴짝 뛰어올랐다. 조권은 그러나 "사고 후유증이 있다. 종궤 검사 결과가 2주 후에 나온다. 지금도 걱정이다"라며 "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일들이 나한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겠구나 싶었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조권은 남다른 반려동물 사랑으로 유명한 스타다. KBS 예능 프로그램 '가족의 탄생'을 통해 유명해진 행운이, 제일 늦게 입양한 '막내' 페리와 함께 하는 일상을 SNS를 통해 공개한다. 행운이와 페리는 현재 부모님 집에서 식구가 됐다. 동물병원에서 유기견 페리를 입양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조권의 각별한 개 사랑이 느껴진다.

"페리는 가가와 비버가 다니던 병원에서 만났어요. 견주가 외국인이었는데 맡겨놓은지 두 달, 세 달이 지나도 안 오더라구요. 주인하고도 연락이 끊겼죠. 수소문을 해보니 주인이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졸지에 유기견이 된 거죠. 불쌍하고 짠하면서 '길거리에 안 버려지는 게 어디냐. 그래도 복 받았네'라고 생각했어요. 저한테 입양을 권유했을 때 바로 집으로 데리고 왔죠. 페리가 제 가슴팍까지 점프를 하더라구요. 그게 자신이 버려진 사실을 아는 거라고, 버리지 말아달라고 하는 제스처라고 해요.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적응해 잘 지내고 있어요."



조권은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고, 다양한 캠페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수익금으로 유기견을 돕는 스토리펀딩 '따뜻하개'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권은 "반려동물 이슈에 관심이 많다.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도 보고, 강아지 폭행 이슈를 보면 부들부들 떤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에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도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조권에게 반려견들은 어떤 의미일까.

"위로가 많이 되어요.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갔을때 나를 반겨주는 게 참 좋아요. 제가 눈물 흘릴 때는 다가와서 핧아줘요. 어쩔 때는 제가 힘든 걸 사람들보다 강아지들이 더 잘 안다는 느낌이 들어요. '너희라는 존재가 뭘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제겐 참 좋은 친구들이죠."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일러스트 박상철 화백 estligh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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