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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변천으로 본 이동전화 경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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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시행될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을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들 사이에 유효경쟁정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미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번호이동에 따른 기기변경장려금을 후발사업자만 지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과, 기존 가입자의 마일리지 해소 부담을 선발사업자만 지도록 하자는 등의 정책 건의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후발사업자들은 정부가 비대칭규제를 보다 강력하게 펼쳐서 선발사업자로의 '쏠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점 강화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이미 경쟁이 성숙된 이동전화 시장에서 인위적인 조정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2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0%가 넘는 시장상황에서 '쏠림'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시장점유율이라는 가시적인 숫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0월말 현재 3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이 54.3%, KTF가 31.4%, LG텔레콤이 14.3%다.

드러난 숫자만을 놓고도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은 정반대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점유율만으로 논쟁하는 것은 결론이 날 수 없다.

그런데 이 논쟁에서 빠뜨리고 있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시장점유율 변화의 추이와 각 회사들의 수익구조 변화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 경쟁구도는 SK텔레콤 독점에서 96년 4월 신세기통신이 등장하면서 2개사 체제로, 97년 말 PCS 3사(KTF, 한솔PCS, LG텔레콤)이 가세하면서 5개사 체제로 바뀌어 왔다.

5개사 경쟁체제는 2001년 5월 KTF가 한솔PCS를 인수하면서 4개사 체제로, 다시 2002년 1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합병되면서 3개사 체제로 변했다.

현재 드러난 이동전화 3사의 시장점유율은 이같은 인수·합병이라는 변화의 역사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똑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벌인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우선 감안해야 한다.

그러면 국내 이동전화 회사들의 시장점유율 변화추이를 보자.

◇이동전화 회사별 시장점유율 변화추이

구 분 SK텔레콤 (신세기통신) KTF (한솔PCS) LG텔레콤
96년 90.9% 9.1% - - - 100%
97년 66.9% 16.5% 5.1% 6.1% 5.4% 100%
98년 42.7% 15.3% 16.8% 10.1% 15.1% 100%
99년 43.1% 13.8% 18.2% 11.7% 14.7% 100%
2000년 40.8% 13.1% 19.7% 11.7% 14.7% 100%
2001년 40.9% 11.4% 33.0% - 14.7% 100%
2002년 53.3% - 31.9% - 14.8% 100%

SK텔레콤은 90%가 넘던 시장점유율이 PCS 3사가 등장한 첫 해에 66.9%, 둘째 해에 42.7%로 급락한다. PCS가 등장한지 4낸째 되던 2000년에는 40.8%로 떨어졌다.

5개사의 경쟁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만을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 40.8%, KTF 19.7%, LG텔레콤 14.7%, 신세기통신 13.1%, 한솔PCS 11.7%였다.

이 때까지만 보면 오히려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점유율은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상대적 선발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후발 PCS 회사들에 추월 당했음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5개사가 가입자 유치에 혈안이 돼 있던 당시에는 '시장독점'이니 '쏠림현상'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KTF가 한솔PCS를 인수한 2001년에는 KTF의 시장점유율이 33%로 도약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의 KTF와 한솔PCS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것보다도 높다. 즉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그런데 같은해 LG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이 14.7%로 변화가 없었다.

이는 KTF와 한솔PCS의 합병으로 인해 신세기통신만 피해를 입었고 나머지 회사들은 큰 영향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어 2002년에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이 일약 53.3%로 높아졌다. SK텔레콤 역시 직전 년도의 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했지만 LG텔레콤의 점유율은 오히려 올라갔고, KTF만 1.1%포인트 떨어졌다는 점이다.

요컨대 KTF의 한솔PCS 인수는 신세기통신에만 영향을 미쳤고 나머지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은 KTF 외에는 다른 회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선발 사업자의 인수합병으로도 시장점유율에 변화를 보이지 않던 LG텔레콤은 왜 2002년말까지 14.8%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시장점유율이 현재 14.3%로 떨어졌는가. 이에 대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

또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의 직격탄을 맞은 KTF는 시장점유율이 2002년 31.9%로 하락한 이후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1%포인트 올라갈 동안 왜 31.4%로 하락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해답도 찾아야 한다.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이야 말로 국내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경쟁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위 표에서 드러나듯이 단순히 어떤 회사와 어떤 회사가 합병을 한 것이 원인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한편 시장점유율 변화와 함께 5개사의 당기순익 변동상황을 보면 좀더 재미 있는 분석이 가능해 진다.

◇이동전화 회사별 당기순익 추이(단위:억원)

구 분 SK텔레콤 (신세기통신) KTF 한솔PCS LG텔레콤
96년 1,955 △1,475 - - - 480
97년 1,136 △1,952 △962 △112 △204 △2,094
98년 1,513 80 △1,412 △1,992 △1,550 △3,361
99년 3,042 52 △590 △451 △1,617 436
2000년 9,507 400 1,160 △3,660 △4,424 2,983
2001년 11,403 1,162 4,330 - 1,544 18,439
2002년 15,113 - 5,322 - 726 21,171
03년 상반기 9,970 - 2,250 - 422 12,642

국내 이동전화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경쟁이 도입된지 4년째인 99년에 43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물론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만 흑자를 기록했고, PCS 3사는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이동전화 회사들 모두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이다. 2000년에 KTF에 인수된 한솔PCS를 제외하고 모두가 흑자를 기록해 시장전체로 보면 무려 1조8천439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2001년에 주목할 점은 3천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던 한솔PCS를 인수한 KTF가 4천330억원의 흑자를 보였다는 점과, 전년도에 4천424억원의 적자를 보였던 LG텔레콤이 1천54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같은 극적인 변화는 시장점유율만으로는 결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바로 보조금 지급 등 경영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2001년을 기점으로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은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KTF의 경우 누적적자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상태가 됐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어째서 신세기통신은 사업 3년차만에 흑자로 반전했는데 KTF는 4년차에 흑자로 전환했으며, LG텔레콤은 5년차만에 흑자로 돌아섰는가 하는 점이다.

흑자로 반전될 때의 각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신세기통신은 15.3%에서, KTF는 19.7%에서, LG텔레콤은 14.7%에서 였다.

이를 해석하면 적어도 지금까지의 과정에서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과 당기순익과의 관계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있다. 오히려 각 회사의 보조금 등 마케팅전략에 더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종합하면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은 2001년 부터 모두 흑자기조로 들어섰고 그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 돈은 모두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죽는 시늉'을 하는 것은 그동안의 '경영의 실패'는 논하지 않고 소비자의 주머니만 더욱 열어야 한다는 논리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분석은 이동전화 회사들의 수익구조에 접속료, 정부의 요금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음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단순화 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별 회사의 그동안의 경영에 대한 면밀한 평가 없이 현재 드러난 시장점유율 수치와 수익구조만으로 정책을 주장하거나 논의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백재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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