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소아마비 백신까지 부족…영유아 백신 '비상등'
2017.09.23 오전 6:17
국제적 수급 부족에 한국도 영향, 정부 "수급 정상화 위해 노력할 것"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피내용(주사형) BCG 결핵 백신에 이어 소아마비(폴리오) 백신까지 부족해지면서 '백신 골든타임'을 놓치는 영유아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사정으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계속되면서 조속히 백신 자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1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소아마비 백신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다음달 도래하는 만 4∼6세 추가접종 시기를 내년으로 또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 접종시기를 10월로 연기한 바 있어 석달새 두 번째 미뤄진 것이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소아마비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한 차례씩 맞은 뒤 4~6세 사이에 추가 접종을 받아야 면역체계가 형성된다. 생후 2개월에 단독백신을 맞은 아이들은 이후에도 단독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같이 올해 4~6세 추가 접종 기간을 맞이한 유아는 대략 7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아마비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4개사만 생산한다. 이 제조사들은 소아마비 백신을 4차례에 걸쳐 나눠 맞는 단독백신에서 한번에 맞는 4가·5가 등 혼합백신으로 전환하면서 단독백신 생산량이 줄었다. 또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소아마비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급증, 국내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결핵예방 백신도 상황은 비슷하다. 결핵 예방에 쓰는 BCG 백신은 생후 4주 이내 신생아와 접종을 미처 받지 않은 생후 59개월 이하 영유아가 접종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결핵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접종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본이나 덴마크로부터 전량 수입하는 피내용 BCG 백신이 제약사가 최근 현지 민영화 등의 이유로 백신 생산물량을 줄이면서 공급 지연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6일부터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 결핵예방접종에 사용하던 피내용 BCG백신을 경피용(도장형) BCG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피내형만 국가예방접종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경피용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경피용 백신 무료 접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농촌 등 일부 지자체는 수요만큼 백신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미 경피용 백신을 맞힌 부모들에게는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현장에서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폴리오 단독백신의 신속 출하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조 중"이라며 "관계 기관 및 공급사 협의를 통해 조속히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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